▲ 대전정구연합회 회원들이 수요 정기연습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대전정구연합회는 대전 유일의 정구 동호회로 2011년에 결성됐다. 현재 3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월, 수, 금요일 오전 서구 내동초등학교 정구장에 모여 운동을 즐기고 있다.
팀을 이끌고 있는 김동기(69) 회장은 과거 충청은행 정구팀 감독 출신으로 지도자 경력만 20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김 회장은 “이해도가 높은 전문 선수들에 비해 기초부터 가르쳐야 하는 부분이 힘은 들지만 노년에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어울려 운동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말 개회기 때 일본에서 들어온 정구는 테니스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지만 사용하는 라켓과 공은 서로 다르다. 테니스에 쓰이는 공은 단단한 펠트가 부착된 연두색 공을 쓰고 있지만 정구공은 말랑말랑한 재질의 가벼운 고무공을 쓴다. 라켓 역시 정구공에 맞게 나무 재질로 구성되어 있다.
경기 방식 역시 테니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젊은 시절 테니스를 즐겼던 동호인들이 나이가 들면서 정구로 전향한 사례가 많다. 중학교 때부터 테니스를 치다 정구로 전향한 조덕만(72)씨는 “힘과 스피드에서 테니스 보다 약한 면이 있지만, 정구는 아기자기 하면서도 섬세한 점이 매력”이라며 “나이든 사람들에겐 이만한 운동이 없다”고 말했다.
힘 보다는 섬세함이 강조되는 운동이다 보니 여성 회원들의 열정도 남성 회원들에 뒤지지 않는다. 가사 노동에 건강을 돌보지 못한 주부들이 즐기기에 적합한 운동이라는 것이 여성 회원들의 설명이다. 최은향(43)씨는 “2년전에 받은 건강검진과 최근에 받은 검진결과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특히 폐활량과 근력이 매우 좋아져 운동 선택을 잘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대전정구연합회는 정구 종주국인 일본과의 친선전을 통해 국제적인 우호도 다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 고치 현을 방문, 지역 정구연합회 회원들과 친선전을 치른바 있다. 김동기 회장은 “앞으로 회원수를 더욱 늘려 대전 5개 구에 한개팀씩 창단하는 것이 목표”라며 “연합회의 문은 항상 열려있으니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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