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조만간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 연대나 통합 신당행을 통해 6ㆍ4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이 발표한 '6ㆍ4 지방선거 후보자 신청 접수자 명단' 자료에 따르면 새누리당 기초단체장 후보에 박환용 서구청장 등 17명의 인사가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현역인 한현택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은 마감시한인 지난 15일까지도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또한, 선진당 출신인 곽수천ㆍ오태진 대전시의원과 이규숙(동구)ㆍ육상래(중구)ㆍ박종서(대덕구)구의원도 미신청해 두 구청장과 동반 탈당이 예상된다.
이들이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이장우 대전시당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이들의 요구를 비난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일 이들의 요구와 관련 “선거에서 그런 일(특정출신 배려)은 있을 수 없다”며 “새누리당과 정신이 부합하지 않으면 조기에 떠나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박용갑 중구청장은 “우리의 요구는 진성당원 비율이 50%나 되는 새누리당 경선은 선진당 출신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며 “이장우 시당위원장이 이를 '떠날 사람은 빨리 나가라'고 말한 것은 사실상 공천 배제를 담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박 청장은 또 “대통령 당선을 위해 선진당 출신들도 열심히 했는데, 당이 무엇을 가지고 당의 기여도를 판단하겠다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다음 주에 행동을 같이하기로 한 분들과 의견을 종합해서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현택 구청장도 “새누리당이 정당공천제 폐지 약속이나 선진통일당과의 합당 정신을 이행하지 않은 만큼, 약속을 지키지 않은 당의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지 않았다”며 “이장우 의원의 관계 등 부수적인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이양희 전 의원이 임명된 것도 한 이유로 제기된다.
선진당 출신의 한 지방의원은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 시당위원장이 배제된다고 했지만, 이 전 의원의 임명은 사실상 이장우 시당위원장의 입김이나 다르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공천신청 때 받는 서약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낙천할 경우, 같은 선거구에는 후보자로 등록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서약서에 포함돼 있는 만큼,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제약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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