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의사협회회관에서 '전국 전공의 비상대책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비대위에서는 24일 파업 참여에 대해서 100명 이상 전공의가 수련하는 70개 병원중 1곳만 빼고 모두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진행된 파업에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아산병원, 삼성의료원 등 빅4 병원의 참여가 제외됐었다. 그러나 최근 이들 병원들의 파업 동잠이 이어지면서 전국 전공의 파업 동참에도 불을 지폈다.
지역에서도 전공의 숫자가 가장 많은 충남대병원(229명)을 비롯해 1차 투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을지대병원(118명)과 건양대병원(122명) 전공의들도 동참에 가세하게 됐다.
지방병원의 경우 인력 부족 상황에서 전공의들의 역할이 큰 것을 감안하면 24일 파업이 진행될 경우 병원 운영 자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전공의들이 전면 파업 동참 가능성이 열리면서 지역 대학병원들도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병원들은 전공의들의 공백을 예상해 응급실과 중환자실, 병동 등의 대체 인력 확보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한편, 전공의들에게 필수인력은 파업에 동참하지 말아줄 것을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30여명의 전임의와 30여명의 임상교수 등 최소 60여명 이상의 대체 인력을 확보하고, 교수들의 야간 당직 참여 독려 등 시나리오를 마련한 상태다. 지역의 종합병원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체 인력 확보 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체 인력 확보로 병상과 응급실 등의 운영은 가능하지만 수술 어시스트를 해야 하는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할 경우 수술방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국 전공의협의회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인만큼 지역에서도 따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최대한 정부와 협의가 잘 이뤄져 24일 파업이 열리지 않기만을 고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병원에게 전공의 파업은 병원 가동에 상당한 타격을 준다. 간호사들이 업무를 대체할 수도 없고, 대체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최대한 파업만은 막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