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ㆍ세종ㆍ충남 교육감 선거는 3개 지역 모두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는 상태에서 치러지는 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백중세다. 절대 우위가 없기 때문에 판세가 수시로 바뀔 가능성도 높다.
한 번의 '실수'로 전체적인 선거 구도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관전 포인트는 후보 단일화와 선거법 준수 여부다.
▲대전, 선거법 위반이 최대 변수=김동건 대전교육의원과 김덕주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간 단일화가 물거품으로 돌아가면서 이슈가 사라진 분위기다.
각종 여론조사와 각 후보 캠프측에 따르면 보수 진영에선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이 조금 앞서가는 구도 속에서 김동건 교육의원, 이창기 전 대전발전연구원장, 정상범 전 대전교육위 의장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진보쪽에선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이 최한성 대덕대 교수 보다 한 발 앞서 가는 형국에 두 사람들간 단일화는 안갯속이다.
논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초반 판세가 갈수록 초등으로 대표되는 설 전 총장쪽으로 기울어감에 따라 각 후보들은 설 전 총장의 탈법 행위가 있는지를 은밀하게 조사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정책 및 공약 개발 보다는 선거법 준수 여부가 당락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때문이다.
실제 대전시선관위는 대전교육감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와 관련해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B협회 사무국장 C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D후보측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 많은 지지자들이 선거사무소에 오다 보니 '질서'가 잡히지 않는데다 법정 선거사무원 외에 상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루머가 파다해 관련 당국이 정보 수집에 나섰다.
▲세종, 1강 2중 구도=오광록 전 대전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희망포럼 대표, 최태호 중부대 교수, 홍순승 전 세종교육청 교육국장 등 4명이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각 후보들에게 판세를 물어본 결과, 오 전 교육감의 1강 구도속에 최교진 대표와 홍 전 국장이 추격전을 펴고 있다.
후보들 4명 모두 비(非) 연기군 출신이어서 2012년 4월 11일 선거와는 표심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故) 신정균 전 교육감의 30%ㆍ진태화 후보 13%ㆍ임헌화 후보 12% 등 연기 출신 후보들이 2012년 당시 획득했던 55%의 표가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변수다. 이 표 가운데 상당수가 오 전 교육감과 홍 전 국장 쪽으로 이동한 듯 하다. 막판까지 토착표를 누가 많이 가느냐가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확실한 진보인 최 대표가 얼마 만큼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2012년 당시 선거 때는 전국 각지에서 전교조 등 재야 인사들의 전폭적 지원으로 27%에 달하는 득표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국 동시 선거로 치러지는 만큼 2012년 당시 처럼 '파워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최 대표 측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충남, 후보 단일화가 되레 '진흙탕'=권혁운 순천향대 교수가 지난 13일 어떠한 단일화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올바른 충남교육감만들기 추진위원회의 동력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8명의 후보군들 모두 자신들을 '우세'와 '우세 속 경합'으로 자체 판세를 내다보는 것을 봐도 단일화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히 교육계를 중심으로 한 유권자들이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나뉘는 구도에 염증을 내고 있는 것이 후보 단일화에 힘이 실리지 않는 이유라는 게 후보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충남교육을 바로세우기 위해선 보수ㆍ진보 진영 간 논리나 대립보다는 청렴과 도덕성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 후보들이 단일화 보다는 교육감 후보의 개인 자질 문제를 이슈로 들고 일어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후보들간에 교육 경력을 들추며 리더십 부재를 질타하는 등 네거티브 선거 양상이 속속 들어나고 있다.
충남 교육계의 한 인사는 “강복환 전 교육감, 오제직 전 교육감, 김종성 교육감(구속 수감중)과의 직ㆍ간접적 관계가 있는 후보들이 선거과정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청렴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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