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개강 이후 20명의 계약직 직원중 5명이 여러 이유를 들어 직장을 떠났다. 사직한 직원들은 대전시민대학의 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처우 등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16일 대전시와 대전시민대학, 사직한 직원들에 따르면 대전시민대학은 정원내(일반직) 직원 17명, 정원외(계약직) 직원 20명 등 37명으로 구성돼 있다.
직원채용에 따른 정관에는 근무경력 2년이 지난 자에 한해 성과 평가 등을 거쳐 정원내 직원으로 전환된다. 정원외 직원들은 1년 단위로 계약한 뒤 평가를 거쳐 추가 1년 연장 계약하고 이후 종합평가를 통해 정원내 직원이 되는 구조다.
대전시민대학은 지난해 7월 개강한 만큼 현재 일부만 정원내로 전환됐고, 대부분 정원외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신분이 다를 뿐 업무 수행에 별반 차이가 없지만 내부 직원간 보이지 않는 '갑을관계'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사직한 직원들은 정원내 직원들이 정원외 직원들에게 업무를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계약직 신분이다 보니 불만을 토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과 평가에서 좋지 않은 점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여건을 고려치 않고 프로그램만 늘린 것도 직원들의 업무과중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강좌가 1200여 개로 크게 늘어 수강생이 급증, 직원 1명당 담당하는 강좌가 100개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사직한 직원 A씨는 “계약직 신분이어서 불만을 얘기할 수 있는 처지도 못되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업무가 산더미처럼 쏟아진다”며 “계약직 직원들의 처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원내 직원 상당수도 정원외 신분을 거쳐 전환된 만큼 어느 정도 갑을관계가 존재하는 것 같다”며 “사직한 직원이 적지 않아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상황이 심각함을 감지한 대전시민대학은 여러 방면으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정원외 직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정원내 증원 여부 등 신분불안 해소에 중점을 두고 다각적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조직인력 분석 등 중장기발전방향에 대한 용역 발주도 계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평생교육 충족을 위해 강좌를 늘려 개설하다 보니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고, 직원들의 업무과중이 야기됐다”며 “이제껏 불거진 여러 문제점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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