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대학 계약직 무더기 사표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민대학 계약직 무더기 사표

정원外 신분탓 내부 '갑을관계' 형성… 강좌수 급증 업무과중도 개강 9개월만에 20명중 5명 떠나

  • 승인 2014-03-16 16:24
  • 신문게재 2014-03-17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산하 대전시민대학의 계약직 직원들이 무더기로 사직했다.

지난해 7월 개강 이후 20명의 계약직 직원중 5명이 여러 이유를 들어 직장을 떠났다. 사직한 직원들은 대전시민대학의 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처우 등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16일 대전시와 대전시민대학, 사직한 직원들에 따르면 대전시민대학은 정원내(일반직) 직원 17명, 정원외(계약직) 직원 20명 등 37명으로 구성돼 있다.

직원채용에 따른 정관에는 근무경력 2년이 지난 자에 한해 성과 평가 등을 거쳐 정원내 직원으로 전환된다. 정원외 직원들은 1년 단위로 계약한 뒤 평가를 거쳐 추가 1년 연장 계약하고 이후 종합평가를 통해 정원내 직원이 되는 구조다.

대전시민대학은 지난해 7월 개강한 만큼 현재 일부만 정원내로 전환됐고, 대부분 정원외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신분이 다를 뿐 업무 수행에 별반 차이가 없지만 내부 직원간 보이지 않는 '갑을관계'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사직한 직원들은 정원내 직원들이 정원외 직원들에게 업무를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계약직 신분이다 보니 불만을 토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과 평가에서 좋지 않은 점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여건을 고려치 않고 프로그램만 늘린 것도 직원들의 업무과중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강좌가 1200여 개로 크게 늘어 수강생이 급증, 직원 1명당 담당하는 강좌가 100개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사직한 직원 A씨는 “계약직 신분이어서 불만을 얘기할 수 있는 처지도 못되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업무가 산더미처럼 쏟아진다”며 “계약직 직원들의 처우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원내 직원 상당수도 정원외 신분을 거쳐 전환된 만큼 어느 정도 갑을관계가 존재하는 것 같다”며 “사직한 직원이 적지 않아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상황이 심각함을 감지한 대전시민대학은 여러 방면으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정원외 직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정원내 증원 여부 등 신분불안 해소에 중점을 두고 다각적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조직인력 분석 등 중장기발전방향에 대한 용역 발주도 계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평생교육 충족을 위해 강좌를 늘려 개설하다 보니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고, 직원들의 업무과중이 야기됐다”며 “이제껏 불거진 여러 문제점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