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5년도 고입내신산출 방법이 기존의 교과별 석차를 내신점수로 환산하던 방식에서 과목별 성취도와 원점수를 바탕으로 내신점수를 환산해 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는 기존의 원점수와 과목별 석차로 표시된 성적기재 방법대신 A·B·C·D·E의 5단계로 이뤄진 개인별 성취도와 원점수, 과목평균만 기재하도록 한 교과성적 성취평가제 실시에 따라 불가피하게 변경됐다.
변경안은 지난해 5월 충남도교육청에 의해 행정예고 됐으며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최종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선 중학교에서는 개학과 동시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학지도에 돌입한 가운데 최종안 확정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일부 학교에서는 궁여지책으로 기존의 내신산출 공식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예상 내신을 알려주고 진학지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 A중학교 3학년 담임인 B(32·여)교사는 “비평준화라는 교육 특성상 조그마한 입시정책 변화에도 학생과 학부모들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이렇듯 대대적인 변화가 있으면 개학하기 전에 확정이 돼서 진학 지도에 혼선이 없도록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31일까지 확정이 되더라도 성적산출을 위한 프로그램이 오는 9월이나 10월중에나 배포될 예정이어서 각 학교에서는 확정된 공식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는 이상 학생들의 정확한 내신 성적 산출이 어렵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중학교 D교사는 “내신점수는 고입을 앞둔 학생들에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과도 같다”며 “담임과 학생모두 고입이라는 망망대해서 자신의 위치와 방향도 잡지 못한 채 항해를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고입선발을 위한 내신산출 방식은 법률에 명기된 날짜인 오는 31일까지 최종안을 확정지을 것”이라며 “다음달 중으로 학교별 성적입력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변경된 내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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