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송악지구 찬성 주민들에 따르면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송악지구의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하기 위해 당진시 통역관을 통해 투자확약서에 서명한 중국측 인사와 통화한 결과, 투자확약서는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전했다.
송악지구 주민과 전화통화에서 중국 측 인사는 “당시 무슨 서류에 서명해야 한다고 해서 서명은 했는데, 이 서류를 투자확약서로 기억하지는 않는다”며 “송악지구는 투자수익성이 없고 남북관계가 불안정해 지켜보는 정도로 투자수익이 확보되지 않는 한 투자할 의향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통화를 시도했던 송악지구 주민은 “중국 측 인사는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3박4일 일정으로 송악지구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투자하겠다고 한 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사실상 투자확약서는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동안 황해청의 말을 믿고 끝까지 사업을 지지했지만 결국 황해청장이 주민을 우롱했다”며 “감사제기는 물론 법적고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덕주 당진시 경제산업환경국장은 “송악지구 주민이 중국 측 인사와 통화한 것은 맞다”며 “자세한 내용은 민감하기 때문에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답해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송악지구 사업을 지지했던 찬성 측 주민들도 주민을 우롱한 황해청의 처사에 격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황해청은 또 다시 최종사업시행자 선정 기한을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과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 부곡지역 주민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만약 투자확약서가 허위이거나 위·변조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를 누차 검증했다고 답변한 황해청장은 물론 도청 담당직원들은 업무태만”이라며 “투자확약서가 사실이 아닐 경우 도는 송악지구 예비사업자 지위를 직권으로 박탈하고 전면 해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악지구 지역주민들은 17일 당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기업의 투자확약서 의혹 진상규명과 송악지구 지정해제 및 주민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