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송악지구 투자확약서 '위조' 논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황해 송악지구 투자확약서 '위조' 논란

직접서명 中인사 “의향서로 생각… 수익없으면 투자 안해” 찬성측 주민들도 격분 … 오늘 기자회견서 진상규명 촉구

  • 승인 2014-03-16 16:11
  • 신문게재 2014-03-17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과 예비사업시행사가 체결한 투자확약서가 위조된 문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투자확약서에 직접 서명한 중국 측 인사가 투자의향서 정도로 생각하고 서명했으며, 투자수익이 확보되지 않는 한 송악지구에 투자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것.

16일 송악지구 찬성 주민들에 따르면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송악지구의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하기 위해 당진시 통역관을 통해 투자확약서에 서명한 중국측 인사와 통화한 결과, 투자확약서는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전했다.

송악지구 주민과 전화통화에서 중국 측 인사는 “당시 무슨 서류에 서명해야 한다고 해서 서명은 했는데, 이 서류를 투자확약서로 기억하지는 않는다”며 “송악지구는 투자수익성이 없고 남북관계가 불안정해 지켜보는 정도로 투자수익이 확보되지 않는 한 투자할 의향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통화를 시도했던 송악지구 주민은 “중국 측 인사는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3박4일 일정으로 송악지구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투자하겠다고 한 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사실상 투자확약서는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동안 황해청의 말을 믿고 끝까지 사업을 지지했지만 결국 황해청장이 주민을 우롱했다”며 “감사제기는 물론 법적고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덕주 당진시 경제산업환경국장은 “송악지구 주민이 중국 측 인사와 통화한 것은 맞다”며 “자세한 내용은 민감하기 때문에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답해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송악지구 사업을 지지했던 찬성 측 주민들도 주민을 우롱한 황해청의 처사에 격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황해청은 또 다시 최종사업시행자 선정 기한을 연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과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송악지구 부곡지역 주민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만약 투자확약서가 허위이거나 위·변조된 것이 사실이라면 이를 누차 검증했다고 답변한 황해청장은 물론 도청 담당직원들은 업무태만”이라며 “투자확약서가 사실이 아닐 경우 도는 송악지구 예비사업자 지위를 직권으로 박탈하고 전면 해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악지구 지역주민들은 17일 당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기업의 투자확약서 의혹 진상규명과 송악지구 지정해제 및 주민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