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카이스트(KAIST) 출신의 졸업생이 아이디어와 사업계획을 모교에 제안했고, 카이스트는 졸업생의 도전정신과 패기를 인정해 기술과 브랜드를 출자해 그해 4월 아이카이스트(i-KAIST)란 기업이 탄생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졸업생과 교육기관이 공동출자해 만든 공동창업모델이다. 아이카이스트는 카이스트 내부의 기술을 아이디어와 접목시켜 새로운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것이 바로 IT와 교육이 결합한 스쿨 박스(SCHOOL BOX), 정전용량 방식의 터치플레이다.
아이카이스트는 기존의 보수적이고 획일적인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를 책가방 없는 학교, 스마트스쿨로 변화시켰다. 세종시를 비롯해 전국에 200여개교의 학교가 이러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몽골, 일본, 터키, 리투아니아 등 7개 국가의 학생이 스쿨 박스로 수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스쿨은 기존의 수업에 변화를 주었고, 뿐만 아니라 시골학교에도 고급 컨텐츠로 최첨단 교육을 받게 돼 도시와 농어촌의 교육간 격차도 줄일 수 있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2년도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교육산업뿐만 아니라 미래터치 스크린의 기술력도 보유해 정전용량방식터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KAIST 연구진과 공동개발해 8ms의 반응속도로 안정적인 멀티터치 포인트의 구현이 가능하다. 국내 대다수의 TSP(터치스크린패널)업체에서 아이카이스트의 터치구동컨트롤러를 사용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국내에서의 선풍적인 호응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여러 기업에서 지속적인 생산의뢰가 들어오고 있으며, 현재 교육시장뿐만 아니라 상업시장에서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활용이 가능하다.
아이카이스트는 2011년 설립 당시만 해도 임직원 4명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였다. 그러나 현재 설립 3년 만에 상주 임직원 55명, 일용직 임직원 20명 등 총 75명이 근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일자리창출 1250%라는 경이로운 결과를 낳았다. 뿐만 아니라 세종시의 열악하다고 인식하던 교육환경을 스마트스쿨로 잠재웠고, 이로 인해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환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인식되도록 했다.
현재 아이카이스트는 스마트스쿨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산업을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만족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도 통용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스쿨이라는 산업이 아이들의 교육에 창의성, 협업능력, 양방향 의사소통 능력 등 21세기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러한 아이카이스트의 창업성공사례를 보고 20대들이 대학기관에 아이디어를 제안해 공동창업을 시도하고 있으며, 창조교육의 대표기업으로 많은 벤처기업이 아이카이스트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한편, 아이카이스트가 수출하는 한국형 스마트스쿨시스템은 스마트칠판과 스마트패드로 구성돼 학생들이 책가방 없이도 패드만으로 교사와 학습자료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교환할 수 있고, 양방향으로 판서를 공유할 수 있다. 교사는 언제든지 학생들의 수업 진도상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방과 후에도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할 수 있다. 더불어 국내 디지털교과서 제작사 및 공기업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등과 연계해 풍부하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스마트교육이 구성돼 수업의 양질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스쿨에 인터넷만 연결되면 물리적 환경을 초월할 수 있어 교육격차가 큰 소외된 지방, 빈부격차가 큰 도상국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