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올 시즌 성적표 '타선·포수에 달렸다'

시범경기 호투에 기대감 'UP'… 병살타 등은 '발목'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15일까지 치른 5개 시범경기에서 지난해와 달라진 마운드를 보여주는 등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포수진, 발목을 잡는 병살타 등 아쉬움점도 적지 않아 시즌 전 시급히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화이글스는 15일 LG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패해 1승2무2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로써 4위까지 올랐던 시범경기 순위는 7위로 내려앉았다.

전적만으로 볼 때는 여전히 약체로 평가될 소지가 많다. 하지만 한화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달라진 마운드를 보이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화 투수진은 지난해 시범경기 초반 5경기에서 45이닝 동안 무려 34점을 내줬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43이닝(강우콜드로 2이닝 감소) 동안 13점만 내줬다. 팀의 평균자책점도 2.72로 9개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5.31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한화의 마운드를 짐작할 수 있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도 14일까지 2경기에 나선 송창현과 1경기씩 나선 유창식, 용병 케일럽 클레이, 윤근영의 평균자책점이 2.08(17과3분이1이닝)에 불과하고, 5선발 후보 중 하나인 이동걸도 2경기(4이닝)에 구원투수로 나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마운드가 문제라고 늘 지적받던 한화가 올해는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한다. 이처럼 한화의 올 시즌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포수와 타선의 불협화음은 빨리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받는다.

프로야구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화의 포수진은 9개 구단 중 최약체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좋은 포수진은 강민호-장성우-용덕한의 라인업을 갖춘 롯데로 평가되며, SK(조인성-정상호)는 2번째, 두산(양의지, 최재훈은 재활 중)과 삼성(진갑용, 이지영, 이정식)은 3~4위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한화는 신경현의 은퇴 이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는 포수가 없다. 정범모와 엄태용, 김민수 등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두각은 보이지 못했다. 김응용 감독은 엄태용과 김민수를 경쟁시키며 누굴 주전을 낙점할 지 살피고 있는 상태다. 현재로선 김민수가 김 감독의 눈에 드는 모양새지만, 수비와 타격 모두 김 감독을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한 타선도 문제로 지적된다. 15일 LG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한 한화의 결정적인 패인은 3개나 되는 병살타였다. 공격의 흐름이 계속 끊기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해 패한 것이다.

달라진 마운드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는 한화지만, 안방마님 포수의 부재와 아직까지는 불안한 타선이 한화의 올 시즌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