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스사의 색다른 CSV경영, 버려진 공간에 콘텐츠를 채우다. 맥키스사의 CSV경영은 엉뚱하게도 지난 2006년 대전의 야산이었던 계족산 돌밭길에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대전사람들조차 별로 아는 사람도 없고 찾는 사람도 없던 계족산이었다. 현재는 주말, 평일에도 수많은 사람이 찾는 맨발걷기 명소이자 대전의 자랑스러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전적으로 맨발의 효과를 처음 체험하고 느낀 좋은 것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했던 맥키스사 조웅래 회장의 작은 배려에서 시작됐다.
2006년 계족산에 14.5km황톳길 조성을 시작으로 맨발걷기문화를 사람들과 나누며 매년 맨발걷기 캠페인, 맨발축제를 전개했다. 2007년부터는 계족산에서 맨발걷기와 더불어 주말마다 숲속음악회를 열어 문화공연을 무료로 숲에서 즐길 수 있다. 이외도 자연 속에서 사람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져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콘텐츠로 숲속 황톳길을 채우고 있다.
▲트렌드를 먼저 읽고 그 길목을 지키다. 에코힐링
현대 사회에서는 힐링이란 단어가 인기다. 열풍처럼 쓰이고 있다. 지난 2006년만 해도 생소하고 낯설었다. 맥키스사는 2007년 제2회 마사이마라톤대회를 개최하며 환경을 뜻하는 ecology와 치유를 의미하는 healing을 결합한 eco_healing(에코힐링)이란 개념의 신조어를 창안했다.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자'는 정신을 다양한 에코힐링캠페인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더 나아가 제품과 고객서비스까지 이어갔다.
에코힐링(eco_healing)은 맥키스사가 2007년 상표로 등록했다. 2012년부터 4~10월까지 매주 토, 일요일마다 계족산에서 열리는 맥키스오페라단의 뻔뻔(fun fun)한 클래식공연은 폭발적 인기고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팬들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참신한 발상과 재미와 수준을 겸비한 매력적인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맥키스오페라는 계족산 숲속음악회, 고등학생, 교도소, 군부대, 농어촌 등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직접 찾아가 음악으로 에코힐링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계족산에서 만들어 낸 공유가치, 대전 랜드마크로
맥키스사가 계족산 황톳길을 통해 만들어 낸 가치는 너무나 크다. 자연, 사람, 문화예술이라는 3가지 핵심적 단어로 집약할 수 있다.
계족산은 3대가 쉽게 걸을 수 있는 편안한 숲길에서 즐기는 문화공연으로 가족단위로 찾는 곳이다.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건강한 환경의 가치를 몸으로 직접 느끼는 경험으로 알게 해준다. 자연을 느낀 아이들은 성장후에도 환경의 가치를 인식하며 성장하게 된다.
또 자연속에서 맨발로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클래식공연을 듣다 보면 일상에 지친 몸을 달래며 건강한 삶을 되찾게 된다. 신체적, 정신적건강은 결국 사회적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음악회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 숲속에서의 사진전시회 등 문화를 누구나 쉽게 누리며 자신도 모르게 삶의 질이 높아지게 된다. 이같은 가치는 서로 따로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요소들이 하나의 일관된 맥락에서 연결돼 동시에 충족되는 총체적인 가치다.
계족산은 황톳길 자체의 아름다운 색깔과 독특한 체험 그 자체로 이미 사람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또 관광명소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알려져 지역의 랜드마크로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앞으로 국제적인 에코힐링 명소로 사랑받을 수 있는 충분한 매력과 콘텐츠를 지닌 공간이다.
▲일반적인 CSV와의 차이점
맥키스사의 CSV활동은 제품이나 비즈니스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원래 학술적 개념으로 볼 때 CSV는 제품이나 비즈니스모델과 직접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맥키스사의 CSV경영은 공유가치 구현과정에서 시간적, 공간적으로 장기적이고 광범위하다. 14.5km의 황톳길을 만들고 수시로 보수하며 물을 뿌리고 매년 맨발축제를 열고, 주말마다 음악회를 무료로 개최한다.
CSV활동을 위해 특별히 책정된 예산도 없다. 그 자체가 특정부서의 활동이 아닌 총체적인 경영전략의 일부다. 맥키스사의 CSV는 사람과 환경이 중심에 있다. 두 주체간에 맺어진 현재, 미래의 관계를 건강하고 풍요롭게 이어주는 매개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황톳길을 만들고 숲에서 맨발축제, 음악회 개최하는 행위는 사람과 자연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주는 조력자 역할이다.
맥키스사 관계자는 “계족산에서 만든 신뢰의 플랫폼에 사람들을 즐겁게 할 콘텐츠를 채워나가고 있다. 가치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CSV경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전규ㆍ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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