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불출마설 등 출마여부가 확실치 않았던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은 13일 대전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전날 중앙당에 공천 서류도 접수, 자신의 출마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또 다크호스로 평가되는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지난 4일 사퇴 후 대전시장 후보 출마를 기정사실화했고, 육동일 충남대 교수와 이재선 전 의원,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터라, 민주당 등 야당과 달리 새누리당 측은 풍부한 후보군을 구축했다.
이들 중에 정 전 청장과 이 전 의원은 각각 지난 7일과 12일에 중앙당에 후보 공천을 접수했으며, 육 교수와 노 전 부시장 측은 14일께 접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내 경선 통과를 위해 후보들 사이에서 경선룰과 관련 한층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박성효 의원 출마로 경선 구도 확정=박 의원은 이날 대전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덕구민들께 중도에 떠나게된 점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대전시장이라는 직을 맡음으로써 낙후된 대덕구를 대전시장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각오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재보궐 선거로, 과반수 의석 붕괴가 우려되는 등 당내 부담감 지적에도 6ㆍ4지방선거의 승리가 당의 입장에서 더욱 절실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노병찬 전 부시장은 지난 12일 대전시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더 큰 도약을 위해 시민의 역량과 지혜를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 당당히 앞장서 나가겠다”고 강조하며 출마 의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노 전 부시장은 다음주 중에 출마를 본격 선언할 계획이다. 이로써 새누리당의 대전시장 후보군의 라인업이 짜여진 셈이다. 민주당 후보로는 권선택 전 의원이, 새정치연합에서는 송용호 전 총장과 선병렬 전 의원이 대전시장 후보군으로 형성됐다. 다만, 이들 후보들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 신당을 창당하기로 한 만큼, 현재로서는 경선 방식이 유력하지만, 후보군 간에 자연스러운 컷 오프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경선 룰 신경전 '심화'=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할 당내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경선 룰을 둘러싼 후보들의 신경전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당이 추진하고 있는 '2:3:3:2', 즉 대의원(20%)과 당원(30%), 국민선거인단(30%), 여론조사(20%) 방식을 따라야한다는 주장부터 대의원의 재구성, 정치 신인을 배려한 새로운 룰 요구 등 저마다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박성효 의원은 “당에서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이며, 노병찬 전 부시장은 “당의 방침에 따라 어떤 방식이든 정정 당당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기 전 청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유불리를 따지면 룰마다 반발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며 “결정된 룰을 따르고, 시민과 당원의 양심에 호소하는게 사실상 옳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이재선 전 의원 측은 대의원만큼은 재구성돼야 공정한 경선이 가능하고 새누리당과 선진당 간 합당 정신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다.
육동일 교수는 현행 당헌당규상 룰은 정치 신인을 배려하지 않는 처사로 비판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군의 경우, 전용학 전 의원과 홍문표 의원(홍성ㆍ예산)은 각각 12일과 13일 중앙당에 공천 후보로 접수했으며, 이명수 의원(아산)과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은 14일에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