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2011년 9월 취임한 김재현 원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선도하는 리더로 화학연이 우뚝서서 국가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현안 해결까지 책임지는 '국민과 함께하는 화학연'을 지향하고 있다. 김 원장의 이런 경영신념은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 기관 GWP Korea 주관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관', 대한민국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관,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안전관리 우수기관 선정 및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친화 인증기관 선정', 교육부 주관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수상 등으로 인정받았다.
-화학연에서 창조경제를 어떻게 실현시키고 있는지 말해달라.
▲대한민국 화학산업은 지난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이끌며 수출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산업이다. 화학연은 화학 분야 유일의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출연연 고유 임무를 재정립하고, 기간산업과 화학산업과의 융합, 출연(연)간 융복합 연구, 중소기업 연구역량 강화 등을 통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현안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융합연구에도 진력하고 있다. 화학연은 국정과제의 핵심의제인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는 예방 대응기술 개발'과 관련하여, 14개 출연연이 참여한 '화학산업안전'연구의 주관기관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국가 경제 견인의 핵심인 자동차-화학 융합과 IT-화학 융합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관련해 3개 출연연(생명연-식품연-한의학연)과 융합연구를 기획하고 있다. 이외에 수처리, 태양전지 분야 과제, 결빙도로 문제 해결 융합기술, 연구회 기술융합태스크사업 활성화를 통해 융합연구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 또한 강화하고 있다. 출연연 최초로 연구원 내에 중소기업 부설연구소 육성센터(S-MIRAI센터)를 건립하고, 중소기업 부설연구소가 직접 입주하여 근거리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 부설연구소 육성사업(S-MIRAI:Small & Medium enterprise - Institute R&D Innovation Program)'등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국민행복'을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다. 따라서 화학연은 중소·중견기업 기술혁신 역량강화 사업 및 글로벌 센터니얼 중소기업 육성사업 등을 통해, 우리나라 화학 분야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미 대전 본원에 (주)부흥산업사, (주)녹스탑 2개 기업과, 울산사업본부에 (주)대림화학의 부설연구소가 입주를 완료했으며, 2016년까지 30개 기업부설연구소가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소기업 부설연구소 육성사업은 기술개발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기획에서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기업활동 전주기를 지원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전 과정에서 화학 산업계 수요를 반영해 각 기업에 전략적으로 지원한다. 이외에도 기업지원 인프라 확충 및 맞춤형 기술 지원, 중소기업 공동연구 확대 등 중소기업 혁신 생태계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출연연이 중소기업 지원을 기반으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도록 하겠다.
-취임 이후 가장 주력하고 있는 정책 또는 사안은 무엇인가.
▲출연연은 민간기업 및 대학과 차별화되는 역할을 정립함으로써,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발전시켜야 한다. 화학연은 그동안 그린 경영 이념을 수립하고,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발맞춰 기관 고유임무를 확대·재정립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화학분야 핵심기관들과 힘을 모아 우리나라 화학계 최초로 미래발전전략인 CHEMI2020 수립을 주도했다. 핵심내용은 창조경제를 실현할 산업과 산업간의 융합이다. 자동차, IT 등 국가 기간 산업과 화학산업의 연계를 통한 동반성장, 화학산업 고부가 녹색화,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위한'블루케미스트리'창출, 창조경제를 위한 혁신플랫폼 구축 등을 주요 미래전략으로 제시했다.
또한 화학계 리더 역할 강화를 위해, 대내외 사회 이슈 해결형 연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산업 Value-Chain 확보사업,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 식량자원 이슈해결형 작물보호제 전략 기획, 나노의학 개발사업 기획 등 국가사회적 기술현안에 대해 산학연관이 연계하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화학연 최근 성과는?
▲최근 화학연 성과로는 우선 2012년 세계 100대 혁신기관 선정을 들 수 있다. 세계 최대 논문, 특허DB를 보유하고 있는 톰슨로이터사에서 매년 특허를 분석하여 세계에서 가장 강한 특허를 많이 보유한 혁신기관을 선정 발표하고 있는데 미국 애플, 일본 캐논 등과 함께 한국은 7개 기관이 선정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에서 연구성과 및 경영성과 전부문에서 '우수'를 획득하여 출연연중에서 유일하게 '대통령 단체표창'을 수상하였다.
핵심연구분야에서도 매년 세계적 수준의 원천기술이 개발되어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에 선정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촉매이용 나프타 분해공정 기술 상용화에 성공하여 중국시장에 진출하였으며, 고활성 신물질 제초제는 일본시장에 진출하여 매출을 올리고 있고, 비만당뇨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에 성공하여 상품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미래원천기술 개발을 선도하여 무유기 융합 태양전지 기술과 하이브리드 나노세공체 기술, 초고감도 라만기술 등이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공공기관의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전직원이 노력한 결과, 지난해에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관과 여성이 일하기 좋은 100대 기관에 선정되었으며,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가족친화인증기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안전관리 우수기관, 교육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했다.
-화학 산업, 화학연구의 최근 이슈와 화학연의 대처 방안은?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원고갈과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자 식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화학산업이 정부차원에서 적극 육성되고 있다. 바이오화학산업은 석유처럼 고갈되는 자원이 아닌 지속생산이 가능한 바이오매스(식물자원)을 이용해 바이오플라스틱 등을 만드는 미래산업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학연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울산시에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를 건설중이며, 총 367억원(국비 200억원, 울산시 167억원)이 투입되고 부지 1만3449㎡, 건물 5층 1만㎡ 규모로 지어지며, 오는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센터는 파일럿 규모의 바이오플라스틱 제조장치 등 바이오화학 실용화 기기 개발을 위한 기반장비를 갖추고, 바이오매스 전처리, 당화에서부터 발효공정을 거쳐 바이오플라스틱 제조, 가공에 이르는 연구개발과 상용화의 산학연 핵심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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