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희]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국경없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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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희]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국경없는 전쟁

[중도시감]우창희 뉴미디어부장

  • 승인 2014-03-13 14:12
  • 신문게재 2014-03-14 17면
  • 우창희 뉴미디어부장우창희 뉴미디어부장
▲ 우창희 뉴미디어부장
▲ 우창희 뉴미디어부장
디지털의 발달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공유하고 싶어한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많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개발됐다. 하지만 사람들은 빠르게 실증을 느낀다. 보다 편리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카카오와 라인, 밴드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그것이다. 이런 패러다임 현상으로 모바일 시장은 SNS에서 MMS(Multimedia Messaging Service)로 사용자들이 이동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처하며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 국경없는 전쟁을 하는 것 같다. 그 중 페이스북이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월 활성 사용자가 무려 4억 5000만 명에 달하는 '왓츠앱' 모바일 메신저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인수액은 190억 달러였다. 한화로 2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어떤 생각으로 수조 원의 돈을 쏟아 부었을까. 답은 간단했다. 한때는 SNS의 대표주자로 전세계에서 12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으나 지난해부터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청년층의 이탈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유입되는 사용자를 분석해 봐도 70%가 감소했을 만큼 눈에 띄었다. 위기를 느낀 마크 저커버그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메신저 사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유럽을 왓츠앱이 평정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 지역은 '위챗'과 '라인', '카카오'가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 위챗은 중국 최대의 게임사 텐센트가 서비스 한다. '웨이신'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나 글로벌 시장을 잡기위해 위챗으로 지난해 개명했다. 가입자 수가 6억 명에 이를 만큼 중국 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동남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영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등 18개의 언어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과 다르게 한국은 모마일 메신저 시장을 네이버의 라인이 아닌 카카오가 평정하고 있다. 하루 약 2500만 명에 이르는 순 이용자로 인터넷의 절대강자 네이버를 제치고 모바일서비스 이용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민 앱으로 불릴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지만 위챗과 라인의 뒤를 이어 1억 3000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야후 재팬과 손잡고 일본진출을 공식화 했다. 동남아는 물론 미국, 유럽 지역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가입자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네이버에서 서비스하는 라인은 국내시장을 카카오가 선점하고 있어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나갔다. 일본을 중심으로 대만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선전하며 3억 5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전 세계 41개국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무료 어플리케이션 인기 순위에서도 1위에 올라있을 만큼 인기가 있다.

기업들이 이토록 메신저 서비스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하나다.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을 한곳에 모아놓을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에 쇼핑, 게임 등을 무한대로 붙이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카카오의 경우만 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의 상위 50위 중 70~80%의 앱을 카카오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음악, 도서출판, 패션을 합하면 그 비중은 더 높아진다. 모바일 금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이용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시도하며 사이버 공간에서 국경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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