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는 인구수와 비례한 면적인 만큼 너무 성급하게 호들갑떨 일은 아닌 듯싶다. 앞으로 세종시를 어떻게 가꿔가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세종시 인구는 12만4615명 규모였다. 세종시는 최근 ‘2030 세종 도시기본계획’을 확정·발표하면서 세종시 인구를 오는 2020년 자족도시의 요건을 갖추는 50만 명을 예상했다. 또 2030년까지 인구 80만 명의 자족도시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인구 70만~80만명의 자족도시가 될 때 세종시 공원면적이 전국 1위의, 명실공히 녹색도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학교와 병원 또는 대형마트 등 교육 및 각종 편의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인구유입이 주춤한 세종시의 현 상황과 비춰볼 때 녹색도시 건설 역시 편의시설 못지않게 중요 사안인 것이다.
일찍이 신도시개발과 관련해 대전의 경우 공원 조성에서 실패한 경험을 안고 있다. 다름 아닌 둔산 신시가지 조성이다. 건설 당시 야산이나 녹지는 모두 밀어버리고 건물과 도로만 바둑판 모양으로 조성하는 바람에 녹지 비율이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새롭게 조성되는 공원마저 다시 나무를 심는 잘못된 개발 경험을 겪지 않았던가.
푸르른 공원과 수변이 공존하는 녹색도시인 캐나다 밴쿠버의 사례를 살펴보자. 밴쿠버는 대규모 개발 사업을 시행하는 경우 지켜야 할 공공시설 조성 면적을 강제하고 있다. 주요 프로젝트에서 1인당 공원 면적을 11.1㎡ 이상 확보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실패한 도시 건설이었던 둔산 신시가지 조성과 여실히 대비된다.
정부는 12일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상업시설이나 공업지역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밝혔다. 그러나 상업시설 개발을 원하는 12개 지역이 우선 검토 대상임도 함께 밝혔다. 향후 세종시가 건설되면서 그럴듯한 정부 정책에 편승하거나 그때그때 편의주의에 의해 본래의 공원 조성계획이 축소돼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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