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광역단체장 경선룰' 고민되네

공천委 “당헌·당규대로”-“세종 등 여론조사 필요” 의견 팽팽

지방선거를 두달여 앞둔 가운데 새누리당이 광역단체장 경선 룰 문제로 부심하고 있다.

'대의원(20%)과 당원(30%), 국민선거인단(30%), 여론조사(20%)' 방식의 경선룰을 예외없이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론과 일부 지역의 특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경선 룰은 당헌·당규상의 원칙에 따라야한다는 입장이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광주와 전남, 전북 세 곳은 여론조사라는 예외가 인정될 수 있겠지만 나머지 지역은 그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병국 의원도 “선수는 감독이 정한 룰을 따라 경기를 치른다“며 ”당연히 당헌·당규에서 정한 경선룰을 따라야 한다”고 원칙을 촉구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심야에 열린 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위)에서는 제주와 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하자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세종시는 야당인 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이지만, 현역 시장이 새누리당 소속이고 당 지지율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취약지역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주의 경우, 현역 의원이 없는 만큼 취약지역으로 볼 여지가 있고, 우근민 제주지사의 입당에 따른 대규모 당원 입당으로 당심 왜곡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게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헌당규를 따라야한다는 원칙론과 현실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며 공천위가 12일 밤늦게 다시 회의를 열고 공천 룰을 최종 결론 짓기로 했지만, 당이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든 후폭풍이 만만치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세종시장 후보들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당헌당규를 따라야한다는 입장과 세종시의 특성을 감안한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강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