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도전하는 현직 박동철 군수에 맞서 '군정 심판론'을 제기하며 연합전선을 구축한 모양새다. 그러나 새누리당 고재중 후보와의 단일화 합의는 불발에 그쳤다. 고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는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누리당 경선 참여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군수를 상대로 야권의 출마후보들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공동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3명의 후보는 이 자리에서 “10년째 지속되고 있는 박동철 군정을 심판하고 희망찬 금산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군민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군민들의 여망을 확인하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의 시기, 절차, 방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서로 합의해 결정하고 결정된 사항은 추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동 선언문에는 3명의 출마후보가 각각 서명 날인했다. 이들 후보들은 다만 고 후보에 대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참여한다면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번 단일화 합의 결정은 문정우 후보가 지난 3일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지 10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전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는 이들 후보들의 설명이다. 이들 3명의 후보들은 단일화 후보를 '야권 후보'라는 문구 대신 '군민 후보'로 표현을 바꿨다.
새누리당 고재중 출마예정자와의 단일화 합의 불발로 선거는 3파전 양상이다.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고 후보는 13일 오전 10시 군청 기자실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관심을 끌었던 '군민 후보'의 단일화 파급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일부에서는 이번 단일화 합의에 대해 “단순히 군수를 바꾸기 위해 단일화에 합의 한 것은 다소 명분이 약하다”며 “그럼에도 선거에서는 상당한 영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적의 적은 나의 동지'로 뭉친 금산군수 후보 단일화 합의. 현 군수의 3선 도전에 맞서 처음으로 성사된 연합전선이 금산군수 선거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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