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여자가 남자를 얻는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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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여자가 남자를 얻는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기념극 비극적인 고전에 21세기 사랑 더해 15ㆍ16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 승인 2014-03-12 13:57
  • 신문게재 2014-03-13 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세기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낭만비극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꾸며져 대전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극단 '여행자'(대표 양정웅)가 공동제작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15일과 16일 이틀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열린다.

연극 '한여름밤의 꿈', '십이야', '햄릿' 등 셰익스피어의 걸작을 재기발랄한 표현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대위에 그려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양정웅이 연출한 이번 작품은 원작이 가진 아름다운 대사와 운명적 사랑에 대한 서사는 살리면서도 현 시대의 상황과 조화를 이루게 하기 위해 비극적 사랑의 두 주인공의 성별을 바꿔 표현했다.

즉, 남자주인공의 이름이 '줄리엣'이 되고, 여자주인공의 이름이 '로미오'로 바뀌는 독특한 설정이다. '용감한 남자가 미인을 얻는다'라는 옛말과 달리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더 이상 사랑에 수동적이지 않고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변화되었다.

남성 또한 과거와 달리 섬세하고 부드러움이 두드러지는 현 세대의 얼굴을 비극적인 두 남녀의 사랑에 투영해 고전의 새로운 해석을 이끌어낸다.

그동안 연극 '페르귄트', '삼국유사 프로젝트- 맨티스트 죽이기', 오페라 '처용', '카르멘'을 통해 고전을 현대화하며 젊고 혁신적인 무대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은 양정웅 연출가는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현대사회 속 남녀상을 반영하며, 세련되고 미니멀한 무대와 신체언어를 자유로이 구사하는 극단 '여행자'의 배우들의 재치와 유머를 더해 극적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낸 무대를 선보인다. 15일 오후 3시ㆍ7시, 16일 오후 3시. 전석 2만 원. 문의 042-270-8145.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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