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사건의 발단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원 기대기와 감싸기”라고 비판했다. 전 대표는 또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 국가기관인데, 박 대통령의 늦은 유감 표명은 안이한 자세”라며 “특검을 통한 엄정한 수사와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은 최소한의 조치이자 국정원의 전횡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검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방증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의료계의 집단휴진, 기초연금 등 민생 관련 현안에 주력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집단휴진은)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위협하겠다는 아주 무책임한 발상”이며 “그 책임은 의사협회가 감당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어 기초연금법 제정안 처리 문제와 관련 “국가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집권 여당의 입장에서 국가 재정을 고려하지 않고 정책 집행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강조하며 “어르신들께 (연금법 처리 지연의) 이해를 구했고 어르신들도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사무총장 등 새누리당 측은 증거 조작 사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민생 현안에 주력하며 겉으로 야당의 특검 도입 등을 정치공세로 일축하고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 이번 사태가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우려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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