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자취생활을 하기 때문에 가전제품은 각자 사용하던 물건 중에서 새것으로 쓰기로 하고, 양가 가족에 드리는 예단 정도만 준비하기로 합의했다.
최씨는 “굳이 모든 물건을 새로 구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지금 쓰는 물건으로 사용하기로 했다”며 “차라리 혼수에 들어가는 돈을 모아 나중에 집 구입하는데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에 신혼부부들의 혼수 구입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들의 연령대도 높아지면서 가전 제품이나 가구등을 새것으로 교체하지 않고 쓰다가 나중에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고 있는 것이다.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지난달 진행한 '웨딩, 입주 첫걸음 페스티벌' 매출 결과 가전의 경우 전년에 비해 2%의 신장에 그쳤다. 반지나 목거리 등 준보석류의 액세서리도 1.2%의 낮은 신장률을 보이는 추세로 다만 시계만 40%이상의 높은 신장율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한 롯데웨딩페어 매출이 전년대비 31%신장한 가운데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전년보다 5% 신장에 그쳤다. 반지, 예물 등 준보석상품은 0.7%신장했으며, 식기 등 주방용품역시 8%신장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는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1인가구들의 가전제품 수요가 신혼부부들을 앞서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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