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도로에 술집이 밀집한데다 야간이면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켜 안전사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인근 상인들은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차량통행이 제한되면 접근성 저하에 따른 손님 감소로 직격탄을 맞는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11일 타임월드 인근 상인들과 인근 지역민들에 따르면 먹자골목의 경우 대전 최고의 상권중 하나로 술집과 식당, 각종 상가가 밀집해 유동인구가 끊임없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을 찾는 쇼핑객에 더해 주말과 휴일 야간이면 보행자들과 차량이 뒤엉켜 차량 정체는 물론 보행자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술집이 많다 보니 야간에는 취객들과 차량 운전자들의 실랑이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좁은 도로에 주·정차된 차량이 있으면 보행자들은 차량을 피해 다니기 일쑤고, 중앙선이 없어 차량 또한 곡예운전을 하는 형편이다.
차량통행 제한을 요구하는 대학생 A씨는 “많은 유동인구가 모이는데다 차량과 보행자, 특히 취객들이 많아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만큼 일방통행 등으로 도로를 개선하는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며 “차량이 통제되면 보행자들의 안전확보는 물론 특화된 먹자골목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주변 상인들은 차량통행이 제한되면 접근성이 떨어져 손님감소에 따른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입장이다. 수년 전에는 좁은 도로에도 포장마차 등 불법 노점상까지 판을 쳤지만 지금은 그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도로가 좁은 만큼 차량이 속도를 낼 수 없어 오히려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적다는 견해다.
인근 상인들은 “매출 감소로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차량통행까지 제한하면 더 힘들어 질 것”이라며 “불법 주·정차된 차량만 제대로 단속해도 보행자와 차량의 통행은 무난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시는 일방통행 등 도로 개선은 경찰청과 협의(교통안전심의위원회 통과)를 거쳐야 하지만 심의 안건 요청은 누구나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안전사고 우려가 높거나, 보행자 또는 차량 등의 통행에 상당한 불편이 빚어지면 민원 제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민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과정을 거쳐 결정되는 만큼 보행자 의견 뿐 아니라 인근 상인들의 입장도 충분히 반영돼 결정된다.
시 관계자는 “도로 개선은 경찰에서 결정하는 것이지만 현재의 교통여건, 주차장 동선 확보 등이 충족되어야 일방통행 등 차량통행 제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시 역시 보행자들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해 보도위주의 도로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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