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부여와 천안, 청양, 논산 등 4개 시ㆍ군 46개 농가에서 가금류 148만4000마리가 살처분 매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닭이 128만5000마리(86.5%)이고, 오리가 19만9000마리(13.5%)를 차지했다. 지난 1월 24일 도내에서 AI가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47일 만에 가금류 살처분 역대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전까지는 2003~2004년 기록했던 140만 마리가 가장 많았었다.
앞으로 당진과 천안에서 45만1000마리가 추가 살처분이 예정돼 있어 살처분 규모가 200만마리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10일 당진 정미면 대운산리 종계장과 천안 풍세면 가송리 산란계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는데, 도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의사환축 및 반경 3㎞ 이내 13개 농가에서 기르는 가금류 45만1000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해 승인을 얻었다.
현재 고병원성 AI 방역대 및 역학농가 등 이동제한 조치된 농가는 728곳(1492만1000마리)에 이른다.
도는 충북 음성 농장에서 입식 된 농가 및 기존 발생 방역대 내에서 AI 추가 의심축이 발생함에 따라 입식자제와 차단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가금류 이동 전 사전예찰제를 적극 시행 중이다. 도는 AI의 역학적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법제화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지난 10일 열린 시도 농정국장 영상회의에서 집중발생지역 계열화사업장 등 일시 분양 금지명령을 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방안 지자체 재정부담 경감을 위한 국비 지원확대 등을 건의했다.
도 관계자는 “살처분 규모가 148만마리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했고 현재 상황을 보면 200만마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 전 사전예찰제를 시행하는 한편, 중앙정부 차원의 장기적 과제로 집중발생지역 일시 분양금지 명령 등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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