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항구적 가뭄극복대책 '헛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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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항구적 가뭄극복대책 '헛바퀴'

공주·백제보 용수공급 국비확보 차질로 난항 판교지구 용수개발 사업도 해수유통 맞물려 2년째 표류

  • 승인 2014-03-11 17:31
  • 신문게재 2014-03-12 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강수량 저조로 올봄 심각한 가뭄이 예상되는 가운데 충남도의 '항구적 가뭄극복 대책'이 겉돌고 있어 우려감이 높다.

도가 104년 만에 심각한 가뭄을 겪었던 지난 2012년 금강 공주보·백제보를 활용한 농업용수 공급사업과 판교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공급사업 추진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도내 농업·공업용수 및 식부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설치된 금강 일대 보를 활용, 새로운 용수확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중 '공주보 농업용수 공급시설 사업'의 경우 공주보에서 취수를 통해 예당호 상류 광암천까지 송수관을 연결, 예당호에 하루 8만6000t의 용수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송수관 길이만 25㎞로, 총사업비 540억원이 소요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홍성과 예산, 당진 등 6917㏊ 논·밭이 수혜를 입어 안정적 영농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 사업은 박근혜 정부의 복지예산 마련에 따라 뒤로 밀려났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연말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지만, 기획재정부의 SOC 사업 예산 삭감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백제보 다목적 용수공급 시설사업'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국토교통부가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12년 9월 예타조사를 신청했으나,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가정책조정위원회에서 용역을 시행한 후 추진하도록 예타조사를 막아섰기 때문. 이에 따라 도는 지난해 4월부터 충남수자원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으로, 오는 10월께 마무리된다.

도는 용역결과가 나온 후 국토부에 다시 사업을 신청할 계획인데, 관련 예산 확보 여부는 불투명하다. 390억원이 투입되는 '백제보 다목적 용수공급 사업'은 백제보 취수를 통해 보령호 상류 복던천까지 22㎞의 송수관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보령과 서천 등 농지 1만5064㏊에 하루 8만6000t의 물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서해 7개 시·군의 생활용수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판교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도 금강 해수유통 문제와 맞물려 2년째 표류 중이다. 도가 서천·부여·보령지역 가뭄 해결을 위해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지만,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라는 말만 되풀이되고 있다. 도 내부적으로도 농업용수 확보와 해수유통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이 양분된 상황이다.

이처럼, 도의 항구적 가뭄극복 대책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2년 만에 다시 찾아온 가뭄으로 인해 농업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백제보 용수공급 사업은 오는 10월 관련 용역이 완료되면 용수 수요량을 파악해 후속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판교지구 사업은 금강 해수유통 문제와 얽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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