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적 안정을 주는 음악교실은 작은음악회를 해마다 개최한다. |
경력단절 여성이나 불특정 다수의 지역주민들을 바라보던 마을기업이 아닌, 지금까지 한국사회를 이끌어온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해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마을기업이 유성구 지족동에서 둥지를 틀었다.
마을기업 초원미래나눔(대표 김은희)은 정부가 주로 노년층과 청년층의 복지에 관심을 모은 사이, 오히려 소외받던 중년층 세대가 새롭게 자신의 꿈을 싹 틔울 수 있는 마중물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자녀들은 예언할것이요, 청년들은 환상을 보고, 아비들은 꿈을 꾸리라'는 성경의 한 구절과 같이 아비들인 어른들이 꿈을 꿀 수 있는 곳이 바로 초원미래나눔이라 게 김은희 대표의 설명이다. 초원미래나눔은 2012년 대전시의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커뮤니티다. 전문직 여성 30~40명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주민자체계발프로그램은 물론, 상담과 중년여성의 사회적 지위 강화 방안 모색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마을기업으로 지정되기 이전인 2010년부터 초원미래나눔은 비영리 시민단체로 대전시에 이미 등록이 된 단체였다.
일반회사의 은퇴 연령 즈음인 김은희 대표와 더불어 초원미래나눔은 지역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새출발에 관심을 맞추고 있는 마을기업이다.
▲ 중년여성들이 참가한 동화마술 교실이 활기찬 분위기 속에 운영된다. |
지역민들이 직접 만든 물품이나 건강한 먹거리, 지역 생산물 등이 자유롭게 판매되는 공간인 셈이다.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물품이어서 수요자 역시 믿고 구매에 나선다.
초원미래나눔은 이밖에도 지역 중년여성들을 위해 문화교실도 주기적으로 연다. 동화마술 교실에서는 마술을 배우고 풍선아트 교실에서는 풍선을 만드는 등 지역민들이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문화교실이 이어지고 있다.
▲ 지역민들이 직접 만든 물품이나 건강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음악교실은 중년 여성들의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미래에 대한 다양한 계획을 세워나가는 과정은 이같은 초원미래나눔의 활동과 더불어 진화하고 있다. 초원미래나눔은 단순히 카페의 물품만을 판매하는 카페나 매점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쌀이나 현물을 지역의 소외계층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 지역민들이 함께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도 찾아나선다.
김은희 초원미래나눔 대표는 “다른 마을기업보다는 연령층이 높은 경향이 있지만 아직은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어찌보면 인생의 동기를 상실한 연령층이지만 이들에게 꿈이라는 것을 불어넣어주면서 함께 살아나갈 수 있는 커뮤니티가 지속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