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택]“권역외상센터, 지리적 이점 활용해 응급의료 질 높일 것”

[황인택]“권역외상센터, 지리적 이점 활용해 응급의료 질 높일 것”

세종시 포함 신속한 이송체계 구축과 최적의 치료제공이 목표 중증 암센터와 건강증진센터 증·신축과 특화진료도 보강

  • 승인 2014-03-11 13:57
  • 신문게재 2014-03-12 9면
  • 대담ㆍ정리=김민영 기자대담ㆍ정리=김민영 기자
●중도초대석-둔산시대 10년… 제3도약 발판 놓다 황인택 을지대병원장

을지대병원이 둔산 시대를 맞이한지 10년이 지났다. 지난 10년동안 둔산 지역 환자들의 건강을 사수하는 파수군 역할을 해온 을지대병원이 10주년을 맞아 둔산이전에 이은 제3도약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을지대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대전지역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됐으며, 암센터 증축 등 병원 확장도 앞두고 있다. 이 중심에는 을지대병원 황인택<사진> 원장이 있다. 황 원장은 연임을 통해 을지대병원의 도약을 준비하는데 독보적인 역할을 해왔다. 황인택 원장을 만나 을지대병원의 제3도약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난해 을지대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대전지역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되었는데, 권역외상센터가 무엇인가.

▲작년 7월 을지대병원이 대전지역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됐다. 권역외상센터란 365일 24시간 중증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응급수술 및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외상전용 치료센터를 말한다. 2010년 보고된 '한국형 권역외상센터 설립 타당성 연구'에 의하면 외상으로 한 해 동안 사망하는 28,359명 중 32.6%인 9,245명이 예방가능한 사망으로 나타났다. 만일 이러한 예방가능사망률을 10%로 낮춘다면 한해동안 자그마치 6,409명이 목숨을 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을지대병원이 속해 있는 대전권역은 세종시를 포함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곳이다. 반면 중증외상 환자 발생률 및 사망률은 매우 높은 지역으로, 대전권역은 중증외상 환자의 효율적인 치료를 위한 권역외상센터가 반드시 필요한 권역이었다. 즉 응급의료 통계연보 자료에 따르면 2009년에서 2011년 사이 대전의 인구 10만명당 중증외상환자 발생 건수가 107.2명으로, 전국 15개 시도 가운데 1위이다. 다시 말해 전국에서 중증회상환자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는 것이다. 을지대병원의 권역외상센터 선정은 그만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지역 내 외상 진료 및 신속한 이송체계를 구축하고 외상전문인력을 양성해 지역내 중증외상환자들에 대해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등 지역 사회 중증외상 관리체계의 중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기관으로 선정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을지대병원은 사실 중증외상 특성화센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09년부터 외상전담팀을 운영해 왔다. 중증외상환자 치료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과 지역 내에서 가장 많은 전문 인력을 갖추고, 지역의 타 병원들보다 훨씬 많은 중증외상환자 치료를 담당해 왔다. 이를 통해 전국 35개 대형 병원의 중증외상 특성화센터를 대상으로 한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을지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역시 지역 내에서 가장 많은 응급환자를 치료해오며, 치료성적 향상 및 진료 시간 단축을 위해 부단히 힘써왔다. 응급실 재원 시간 단축이라든지 각종 관련 지표에서도 큰 성과를 이루며 보건복지부가 시행한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상위 40%에 포함되는 등 해마다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덕분에 지역의 내로라하는 대형 대학병원들 간의 경쟁 끝에 저희가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될 수 있었다.

-권역외상센터는 앞으로 어떻게 설치, 운영될 예정인가.

▲을지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대전에서 교통 접근성이 가장 좋은 둔산에 위치하고 있다. 이것은 대전지역 어디에서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하든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치료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고 외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권역외상센터는 이 같은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중증외상환자 및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지역 내에서 치료하여 지역 응급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중증 외상환자 및 치료자 중심의 최소한의 동선과 효율적인 공간 배치를 통한 '포괄형 권역 외상센터'를 설립 운영한다는 계획을 갖고 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본관 1층과 4층에 중증 외상환자 치료실을 집중화해 신속한 협진체계를 갖추고 헬리포트와 외상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신속하게 중증외상환자를 이송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상전용 수술실 및 중환자실 등에 최신 시설과 장비를 확충해 촌각을 다투는 중증외상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외상센터 전문 의료진과 코디네이터, QI실, 사회복지사,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중증외상환자의 초기 진료에서 입원, 치료, 재활, 퇴원, 일상생활로의 복귀까지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포괄적 관리 시스템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지역 내 타 의료기관 및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도 마련해 권역외상센터로서의 역할과 소임을 다하고, 권역 내 소방본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이송체계를 갖추는 등 효율적인 외상전달체계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2014년은 을지대병원이 대전시 중구 목동에서 서구 둔산동으로 이전 개원한지 10년이 되는 해다. 지난 10년 간 지역 의료계 발전에도 기여한 바가 적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1981년 대전시 중구 목동에 문을 연 이래 1997년 을지의과대학교의 설립과 함께 대학병원 체제로 모습을 바꾸고, 지역주민의 사랑을 밑거름 삼아 2004년 서구 둔산동에서 새롭게 태어난 을지대병원이 이전 개원 10년을 맞이했다.

개원 당시 을지대병원은 지상 16층, 지하 3층, 연면적 3만 여 평에 총 1053개의 병상을 갖춘 중부권 최대 병원으로서 그 규모뿐 아니라 빌딩자동화시스템, PACS(디지털 형태로 의료정보 전달), 자동처방전달시스템 등 각종 의료설비 면에서도 최신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의료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

더불어 수도권에 비해 모든 면에서 뒤떨어져있던 중부권 의료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만한 앞선 의료 시스템을 대거 도입했다.

특히 암센터는 중부권 최초로 암의 진단에서 수술, 치료까지 가능한 첨단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최첨단 암 진단 장비인 PET/CT와 사이클로트론을 도입한데 이어 '출혈 없는 뇌수술의 혁명'으로 알려진 감마나이프, 방사선 치료기인 IMRT, VMAT 시스템 등을 가동하며 지역의 암 치료 발전에 앞장서 왔다. 또한 대장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등 정교한 수술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수술로봇 다빈치를 중부권에서 처음으로 도입, 운영하는 등 첨단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둔산 이전 개원으로 성공리에 제 2의 도약을 이룬 을지대병원이 이전 개원 10년을 맞아 제 3의 도약을 위해 몇 가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간단히 소개해 드리자면 을지대병원은 중부권 대표병원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대표적 중증 질환인 암센터를 증축하고, 예방적 차원에서 종합건강증진센터를 신축해 제 3의 도약에 나설 예정이다.

지상 7층, 연면적 8585.06㎡ 규모로 증축하는 암센터는 지역 암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올라가서 진료 받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질환을 위주로 한 진료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또한 신축 예정인 종합건강증진센터는 연면적 2만1047.65㎡, 지하 7층, 지상 11층의 규모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한 내부 공간 배치와 더불어 주차 공간을 확충해 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다. 현재 건축 인허가를 위한 행정절차를 거치고 있다. 을지대병원은 증축될 암센터와 신축될 종합건강증진센터를 통해 연구공간을 확대하고, 특화진료를 보강해 대학병원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나갈 것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정기적으로 의료기관을 평가 하고 있다. 을지대병원은 평가에 대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정부기관 평가는 여러가지 정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만큼 공적이고 객관적인 것이다. 당연히 고객들이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을지대학교병원에서는 각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국내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위암, 간암, 대장암 수술을 실시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수술사망률 평가 결과를 최초로 공개했다. 그 결과 을지대병원은 3개암 모두에서 1등급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위암의 경우 수술비가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사망률 0%를 기록하며 그 실력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했다.

이후에 실시된 평가에서도 줄곧 1등급을 차지하며 암치료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 급성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 평가, 의료급여 정신과 적정성 평가,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적정성 평가, 수술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평가 등 각종 평가에서도 모두 1등급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지난해 12월 중순의 유방암과 대장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1등급을 차지했다.

-최근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 발전하고자 하는 의료기관들의 모습을 여러 방면에서 볼 수 있다. 을지대병원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진행하고 있는지와 앞으로의 계획들이 궁금하다.

▲을지대병원은 그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해마다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무료 의료지원 봉사를 펼치는 것을 비롯해 지역사회 환경보전을 위한 에코힐링 캠페인, 원활한 혈액수급을 위한 사랑의 헌혈 행사, 부족한 농가 일손을 돕기 위한 밤 줍기 행사,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랑의 연탄 나누기, 내원객들을 대상으로 한 사랑의 차 나누기 운동 등 지역사회 발전과 건강한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지난 2012년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 우수기업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4년에도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려 한다. 지역사회의 개인, 집단, 기관들은 모두 을지대병원의 서비스를 바라는 고객들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와 의료기관이 함께 발전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자 계획 중에 있다. 저를 비롯한 교직원 모두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보다 나은 '지역 밀착형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담ㆍ정리=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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