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충청권의 경우, 광역단체장 선거와 관련 특정 후보에 대한 지원설과 공천 방식을 둘러싼 내홍이 적지 않은 상태다. 또 선진당 출신들의 집단 탈당행동이 우려되는 점도 새누리당을 수세로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도부 등이 단호하게 맞서고 있어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특정 후보에 대한 지원설 문제는 대전의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얘기다. 노 전 부시장이 지난 4일 사퇴 후 사실상 대전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자 기존 후보들이 합동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노 전 부시장이나 배후로 거론됐던 염홍철 대전시장은 밀약설이나 암묵적인 지원 등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육동일·이재선·정용기 예비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상왕식 정치'가 우려된다고 제기했다. 이들은 또 “밀실에서 특정인을 후보로 밀기로 담합했다면, 공정경쟁은 애초부터 기대난망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천 룰 문제는 여론조사를 100% 반영한 경선 방식과 대의원과 당원·국민선거인단·여론조사 등 2대3대3대2 비율 방식으로 시행할 지가 논란이다. 그간 새누리당은 민심이 왜곡될 수 있는 지역에 제한해 100%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대부분 지역에 2대3대3대2 룰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었다.
이에 홍문종 사무총장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공천을 깨끗이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일부의 100% 여론조사 검토 보도로 혼란이 있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전략공천이니 100% 여론조사니 이런 것은 없다는 게 공천관리위원회의 입장으로, 당헌·당규에서 정해진 원칙을 공정 적용하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헌당규상 원칙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출마 후보들로부터 반발이 예상된다.
대전시장 예비후보인 육동일 충남대 교수는 이날 공개 제안서를 통해 “공정한 규칙과 경쟁, 선거를 위한 후보자간 협약을 가져야 한다”며 “협약식을 통해 선거 대상별로 공정한 경선 규칙 제정을 위한 출마예정자 간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앞서 다른 대전시장 후보군들도 본보와의 인터뷰 등에서 각각 전략 공천을 요구하거나 현재 추진되는 방식은 국회의원 현역 인사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며 상반된 의견을 나타냈다.
여기에 선진당 출신 새누리당 인사들의 반발도 새누리당의 악재로 꼽힌다. 이들은 최근 두 차례 회동을 통해 현역 인사 배려와 일반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자 선정을 촉구했다.
더구나 선진당 인사들은 15일이 마감시한인 후보자 접수 때까지 당의 반응이 없으면 탈당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장우 대전시당위원장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등 새누리당이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보수층 분열로 이어져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새누리당은 대응에 고심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처 방안이 없는 상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낙천자의 배려 문제가 우리 당의 패인 중 하나로 꼽혔었다”며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공천 룰과 출마 후보들 간의 문제가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어, 지방선거에서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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