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국장은 지난 5일 교육감 출마를 결심하고 선거 절차를 진행해오다 10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6ㆍ4 교육감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대전 중등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공주사대 부고와 공주사대(수학교육과)를 나와 일선 고교 교사ㆍ교장 서부교육장, 대전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내면서 이번 선거에서 중등 교원들의 상당한 지지를 받아왔다.
이는 공주교대(초등) 출신인 김신호 교육감이 3선을 하면서 초등 교원에 비해 중등 교원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는 여론이 확산돼 왔기 때문이다. 김 전 국장이 지난주 출마를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 전 국장에게 우호적인 중등쪽의 표심이 요동치는 모양새다.
우선 각 후보들이 김 전 국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가장 절실한 쪽은 김동건 대전시 교육의원으로 보인다. 공주사대를 나온 김 의원은 한밭중 등 중등에서 10여 년간 교편을 잡아온 경험이 있다. 그러나 충남대 체육학과 교수라는 이미지가 더 강해 중등 출신이라는 이력이 묻혀왔던 게 사실이다.
김 전 국장과 김 의원이 단일화 시도를 했으나 무산됐고, 김 전 국장의 성격상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김 의원 측이 애를 태우는 분위기다.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도 김 전 국장과의 교분을 내세워 러브콜을 던지려하고 있다.
한 전 총장 입장에선 보수 성향인 김 전 국장을 영입하면, 진보의 이미지를 완화할 수 있는데다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대전 교육 전반의 인맥 흡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주교대 출신인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 측은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김 전 국장의 불출마로 중등표에 대한 잠식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점은 득이나, 자연스레 공주사대 동문들의 결집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선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비(非)공주교대ㆍ공주사대' 출신인 이창기 전 대전발전연구원장ㆍ정상범 전 대전교육위 의장ㆍ 최한성 대덕대 교수는 선거 구도가 압축됨에 따라 중등 분야의 퇴직 교원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넓혀가는 전략을 짤 전망이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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