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감사위원회는 해빙기 포트홀 발생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달 10~26일 지방도로 61개 노선 1760㎞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 일부 구간에서 부실공사를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통상적으로 도로는 관리부서가 유지·보수 차원에서 조사를 실시해 왔지만, 도 감사위원회가 불량자재 사용, 부실공사 여부를 찾기 위해 감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도내 지방도로는 대부분 1980~1990년 중반에 건설된 도로로, 20년 이상 지나 노후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거북등 균형, 포트홀 등이 다량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대상 지방도로 가운데 120㎞(6.8%) 가량의 도로에서 균열이나 포트홀이 발생하는 등 부실이 확인됐다.
도 감사위는 이중 상태가 심각한 10㎞ 구간에 대해 28개 시료를 채취, 아스팔트 함량과 골재입도, 포장 두께, 다짐상태 등에 대한 시험을 진행한 결과, 9곳에서 포장 두께가 얇은 점을, 8곳에서 다짐이 덜된 점을 발견했다. 도로 유형별 사례를 보면, 위임국도·국가지원지방도로의 경우 대부분 4차로 이상의 도로로, 상·하수도 등 각종 관로매설 후 복구불량으로 인한 파손이 많았다.
지방도로는 차량교행이 어려운 도로로 기초지반 및 포장다짐불량 등 복구불량으로 노면침하와 피로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도 감사위는 준공이후 하자기간 미도래 구간과 도로 굴착 진행 중인 불량이 심각한 도로 구간(14곳 10㎞)에 대해선 즉시 재시공토록 하고, 경미한 문제점이 발견된 구간(128곳 110㎞)은 유지보수에 만전을 기하도록 조치했다.
장영수 도 감사위원장은 “상·하수도, 통신관 등 매설을 위한 도로 굴착 후 복구 부실과 과적차량 운행이 포트홀 발생 등 도로파손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도로 굴착 시 도로관리청이 감독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하는 한편, 과적 차량 단속도 강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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