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정된 인원과 예산만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가 어렵게 되자 고민 끝에 경찰청은 전국의 경찰관련 민원전화 접수센터를 통합한 '182경찰민원콜센터'을 출범시켰다. 182센터가 출범하면서 112는 경찰이 즉시 출동해야 하는 범죄 신고로 182는 당장 급하지 않은 경찰 관련 민원상담 및 실종신고 전화로 이분화 됐다. 그러나 출범한지 얼마 안되서인지 112가 더 친근해서인지, 지난해 대전경찰이 112신고로 접수한 57만 7208건중 60%이상이 비범죄 출동사건이다.
이젠 '과연 경찰의 친절서비스는 어떤 것인가'를 우리 모두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생명의 위협을 다루는 범죄현장에 신속하고 공정한 사건처리가 진정한 경찰의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와 이웃하고 있는 세종시소방본부에서는 생활민원 출동이 70%가 넘어서자 '비응급 단순민원 119신고접수 처리지침'을 마련, 화재나 구조·구급을 제외한 위급하지 않은 요청사항에 대한 119신고 자제를 당부했듯 우리 경찰도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 비 범죄 등 사건은 출동을 자제하여 범죄현장에서 절실히 경찰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회적 약자에게 '쏜살같이' 달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민인근·대전지방경찰청 112지령실 경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