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3기 진단을 받은 박모씨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큰 차도를 보이지 못하자 병원에서는 박씨에게 '해줄것은 다해줬다'며 집으로 되돌려 보냈다. 박씨는 암에 효과가 좋다는 각종 민간 요법을 써봤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치료 과정 중 그는 수천만원을 약값으로 써야했다. 박씨와 같은 환자에게 '암재활'은 꼭 필요하다. 암은 줄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도움이 되지 못하는 민간 요법에 대한 정보 제공도 중요한 부분이다. 대전 웰니스 병원(원장 김철준)이 암재활에 관심을 갖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원인도 여기에 있다. 대전 웰니스 병원은 지난해 3월 젊은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의기투합해 4개 전문질환센터로 문을 열었다. 검진과 치료 재활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오는 4월 암검진 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암치료와 함께 암재활까지 서비스는 물론 암환자의 정서 치료를 위한 요가치료, 암재활학교까지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편집자 주>
▲고주파 온열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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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암센터, 고주파 온열암 치료=대전웰니스 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통합암센터의 '고주파 온열암 센터'는 대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보조 암치료 센터다.
고주파 온열암 치료는 선택적으로 암 조직에만 에너지를 가해 암 조직에 열을 발생시켜 생체 대사율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암 세포에 산소의 공급을 막고, 증식을 억제해 암 세포를 파괴하는 최신 암 치료법이다.
과거의 기술적인 문제점들을 에너지 양(dose) 조절이라는 개념으로 고주파 온열치료 시스템이 개발됐다. 이 고주파 온열암 치료 시스템(EHY-2000)은 자동 조절 기능으로 암 조직에만 에너지를 집중, 자동 조절되면서 치료 중 CT나 MRI 등을 이용한 위치 확인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또 항암약물 및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는 경우 치료 효과를 상승시키며, 암의 의한 극심한 통증이나 부작용, 합병증 등이 없어 환자 삶의 질이 개선된다.
고주파 온열 암 치료 원칙적으로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고형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부종 발생 등의 부작용이 없어 뇌종양의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여러 연구를 통해 대장암, 폐암, 난소암, 췌장암 등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기존 대학병원들이 수술과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을 매뉴얼로 사용하고 있다면, 고주파 온열암 치료의 경우 유럽권에서 암치료 보조 요법으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요법이다.
국내에서는 보편화돼있지는 않지만,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등에서 오는 오심, 구토, 식욕부진, 체중 감소, 소화장애 등의 부작용과 탈모나 팔과다리 저림 등 합병증이 없는 안전한 치료법이다.
▲통합암재활=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은 암자체의 문제점 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후유증도 견뎌내야만 한다. 암재활 치료는 암의 치료와 암환자가 치료 도중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점 등을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술과 방사선, 항암치료 이후에는 림프종 부종치료와 면역치료 등을 통해 신체 기능 회복을 도와주며 영양치료, 생활습관개선, 통증치료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준다.
여기에 고주파온열암치료와 중추신경재활치료까지 완화치료와 일상생활에 조기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 목표다.
대전 웰니스의 전략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환자의 면역력을 강화해 삶의질을 높이는데 있다. 통합암재활센터에는 온열암치료를 비롯해 효소요법, 산소요볍, 영약요법, 셀레나제, 자닥신주사 등 통합의학점 암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재활의학과 전문의에 의한 재활치료와 유산소운동 등이 포함된 재활운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여기에 통곡류와 채소, 버섯류를 위주로 하는 자연식이요법, 전문영양사에 의한 맞춤형 처방식이 제공된다. 이밖에 생활습관 교정과 식생활교육을 위한 암재활학교 등의 교육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재활프로그램으로 웃음치료와 명상치료, 요가 등도 운영하고 있다.
▲암검진 센터 4월 개소=대전 웰니스 병원은 조기 암검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오는 4월부터 검진센터를 본격 가동한다. 그동안 검진사업 자체가 물량 위주로 대량화 하다보니 정밀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대전 웰니스병원 김철준 원장은 “암검진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정밀성을 갖고 봐야 하는데 물량 공세때문에 질적인 부분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또 질환발견 이후 치료가 필요하고 사후관리가 중요한데 질병 발견으로 끝내는 경우가 상당수다. 적극적으로 병원이 건강에 개입하고 사후관리를 하는 검진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웰니스병원 검진센터는 전문화를 위해 소화기암과 부인과 암 등의 특성화를 할 예정이다. 의료진은 신경과와 재할의학과 내과, 영상의학과 등 전문의 13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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