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봉완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교수 |
그로부터 30년이 지나는 현시점에서 보면 IT 기술뿐만 아니라 군사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과거의 상승곡선형이 아니라, 하루를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일반 상용기술을 활용하는 군사과학기술의 발전 또한 전투기, 탱크, 함정과 같은 플랫폼 위주의 무기체계뿐만 아니라 탄도탄과 이를 방어 하는 요격 유도탄 등 고등무기체계, 통신 및 레이더 등 첨단의 전자통신 기술을 접목해야 하는 무기체계 분야까지도 첨단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군사과학기술을 배경으로 개발되는 무기체계를 사용하는 우리 군은 새로운 관점에서의 군사조직과 리더를 원하고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군사과학기술과 이에 따른 무기체계가 첨단으로 발전한다 해도 군인으로서의 강한 정신력과 국가를 수호해야 한다는 올바른 충성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시대가 변하고 국방환경이 기술적으로 급변하는 시대의 군사조직과 리더는 올바른 국가관과 더불어 기술적인 지식과 경험을 출발점으로 변화되고 혁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고도의 군사과학기술이 접목되는 무기체계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강한 충성심과 더불어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사과학기술과 무기체계에 대한 공학적 논리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무기체계이해와 잘 훈련된 운영능력 없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었던 최근의 사례들을 기억해야 한다.
이와 같이 군사과학기술과 무기체계에 대한 공학적 기반의 전문교육과 경험을 갖춘 중견리더들은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병사들에게 시스템을 정비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개선점을 도출해 시스템을 개량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시스템이나 무기체계를 공학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하고 부하들을 교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비하고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앞으로 일선부대의 지휘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다 첨단화되어가고 복잡해지고 있는 무기체계에 대한 공학적인 기반의 이론과 경험을 보유하지 못한 장교들은 결코 첨단무기체계를 운용하는 부대의 지휘관이 돼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막대한 부대자산을 무용지물로 만들 뿐만 아니라 부하들을 사지로 들어가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스템 정비 교범을 공부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공학적인 이론과 실제를 다루는 교과서를 늘 손에 지니고 공부하는 지휘관, 특히 기술 분야의 중간 계급인 부사관에게 의존하지 않고 부하에게 시스템과 정비방법을 스스로 교육하고 부하들과 새로운 운용방법을 고민하는 지휘관이 분명히 앞으로 우리나라 국방의 차세대 지휘관이 될 수 있는 최소한 자격요건이라고 필자는 거듭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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