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거가 계획돼 새로운 장소가 시급한 동구 중앙동 대전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 |
노숙인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새로운 사무실 마련이 급하지만, 주민들의 편견과 임대료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 고비를 맞고 있다.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대전역 중심으로 발생한 노숙인을 보호하고 거리상담을 벌인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대전역에는 200여명의 노숙인들이 보호시설이나 보호자 없이 방치돼 있었다. 1998년 10월 실직 노숙자를 위한 파랑새쉼터가 만들어지고 2004년 1월 노숙인상담보호센터를 만들면서, 지금의 노숙인 상담ㆍ보호 체계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노숙인을 일시 보호하고 숙소를 제공하는 노숙인 일시보호센터가 별도로 마련돼, 집을 잃은 이들에게 응급잠자리를 제공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거리 노숙인 재활의 핵심 시설인 대전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가 건물 철거 계획으로 당장 위기를 맞고 있다.
노숙인종합지원센터가 위치한 동구 중앙동의 임대 건물은 대전 고속철도변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상반기에 철거가 추진될 전망이다. 노숙인종합지원센터는 민간 건물을 임대해 1층에 휴게실과 의무실을 두고 2~3층에 사무실과 재활프로그램실을 통해 노숙인 상담과 사회복귀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사회복지사 15명이 근무하며 노숙인의 즉각적인 치료와 사례관리 대상자 발굴 및 주거와 사회복지단체 도움으로 사회복귀를 유도하던 기본적인 장소마저 사라질 처지인 셈이다. 더욱이 노숙인 관련 시설이라는 편견으로 과거에도 건물을 임대할 수 없거나 임대 계약이 해지되는 일이 있어 전망도 밝지 않다.
또 지원센터가 대전역 인근을 떠날 수 없다는 점에서 해당 사회복지법인이 혼자서 비싼 임대료 등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 인근의 노숙인종합지원센터가 복권기금 등의 공적자금을 통해 부지와 건물을 확보한 사례가 있어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노숙인센터 관계자는 “철거가 시작되기 전에 시설을 옮겨 노숙인 재활상담을 이어갈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으나, 여러 제약사항이 있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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