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난 2일 오후 5시 40분께는 서구 도안동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에서 박모(39)씨가 회사 통근버스에 치여 사망하기도 했다. 중앙선에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무단횡단하던 박씨가 맞은 편에서 오던 버스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전에서 이달 들어 보행자가 사망하는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교통사고 전체 사망자 중 62%가 보행자였는데, 올해 이를 다시 초과하는 게 아닌지 벌써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전경찰청이 지난 7일 집계한 올해 대전지역 교통사고 전체 사망자는 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명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 교통사고, 무단횡단하는 초등학생 피하려다 승용차 2대와 사고난 모습(중도일보 DB) |
지난해 대전에서는 차대 차 또는 차대 보행자 등의 교통사고로 모두 87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봤을 때 대전은 대구(157명)ㆍ광주(110명) 등 전국 6대 광역시 중 사망 교통사고가 가장 적은 도시에 해당한다.
반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 중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부산(32%), 인천(42%) 등 6대 광역시 중 대전(62%)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로 보행자가 주로 희생되는 대전의 사고 성향은 올해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지난 7일 기준 대전 교통사고 전체 사망자 21명 중 15명이 보행자였는데,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71%를 넘어선 상태다. 보행자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도로 무단횡단과 차량의 신호위반 그리고 교통안전시설 미비 등이 꼽히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 정정헌 교수는 “보행자 사망사고는 지역의 질서의식과 함께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무단횡단을 예방하는 질서 확보부터 중앙분리대 등의 교통시설물 보완까지 많은 사고 줄이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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