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총파업을 하루 앞둔 9일 대전 중구의 한 병원에 휴진을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대전지역 의원들을 비롯한 전국 의료계가 10일 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책현안 점검회의에서 '의사협회 불법 집단휴진 대응'과 관련해 “수사기관은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법 집행으로 불법에 가담하면 불이익이 따른다는 것을 확실히 알도록 위법사실을 철저히 파악해 고발 등 조치를 이행하라”고 지시해 강경대치를 예고했다. 더욱이 지난 8일 전국 전공의들이 파업 동참 결의를 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어, 극한 대치 상황이 예고되고 있다.
▲화부른 강경대응=9일 대전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의료계 파업을 앞두고 지역에서는 10% 안팎의 파업 참여에 불과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실질적으로 둔산이나 유성지역 의료기관들은 현실적인 문제 등을 들어 파업 동참의사를 밝히지 않았었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 10일 문을 닫을 경우 15일 영업정지에 처할 수 있다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의사들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전공의들이 8일 오후 파업을 결정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집단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전공의들은 1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진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24일부터 열리는 2차 휴진에는 필수인력까지 포함해 전면 휴진하기로 했다.
전공의들은 개원의사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가진것은 의사면허밖에 없는 전공의들이 파업에 동참하는 만큼 선배님들이 힘을 실어달라'는 내용이 급속하게 전달됐다. 이를 접한 개원의들은 의료인의 가장 막내인 전공의들이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만큰 파업 동참을 안할 수가 없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지역의 A의원 원장은 “선배님들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전공의들이 위험을 무릎쓰고 병원 밖을 나온다는데 어떻게 병원 문을 열고 영업을 하겠느냐?”며 “정부가 불난집에 부채질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시 의사회 관계자는 “얼마나 참여할지는 10일이 지나봐야 알 수있었지만,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한다면 참여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병원들도 사실상 동참, 환자 불편 우려= 일주일중 가장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요일이 월요일이다. 10일 의료파업으로 환자들의 사실상 불편이 예고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200여명의 전공의들이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으며, 병원측은 전공의들에게 환자피해를 최소화 하고 집회 등도 병원 내부에서 진행 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정부는 전공의의 동참으로 집단 휴진 규모가 확대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며,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을지대병원과 건양대 병원 등 지역의 수련병원들의 전공의도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지역 개원가들의 휴업도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부적으로 전공의들이 파업에 동참할경우 인력 공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술도 응급 수술 위주로 시행하면 절반정도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24일부터 집단 휴진이 지속될 경우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영·세종=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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