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충남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이 7번씩이나 국내자본 증식 기한 연장을 승인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면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박한규 황해청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본보 3일자 2면 보도>
9일 도와 황해청에 따르면 예비사업 시행사는 지난달 21일까지 6번이나 국내자본 증식에 실패했고 도와 황해청은 7일까지 재연장을 승인했다.
하지만 예비사업시행사가 또 약속을 지키지 못해 지구해제를 촉구했던 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당초 안 지사가 2012년 말까지 사업자 선정이 안 되면 해제하겠다고 한 주민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사업을 질질 끌고 있다”며 “더 이상 안 지사와 박 청장의 말은 믿을 수 없고 계속된 최종사업자 선정 실패는 행정력 부재로 인한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이번 사태를 불러온 이유는 도와 황해청이 처음부터 잘못된 예비사업시행사와 접촉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송악지구 예비사업시행사는 자신들은 글로벌 기업이고 인천 영종 운복지구에 기업을 유치했다는 실적을 내세웠으나, 인천도시공사투자유치부서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또 황해청이 5000만원이나 들인 연구용역 결과를 무시하고 495만8677㎡(150만평)로 축소개발하기로 했던 것을 하룻밤 사이에 땅값이 비싼 부곡리 지역 105만7851㎡(32만평)를 포함한 601만6528㎡(182만평)로 개발을 시도하면서 사업성이 악화, 국내 건설사가 송악지구에서 손을 뗀 이유로 제시했다.
송악지구부곡지역주민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경제사업은 경제성, 사업성, 분양성을 최우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면적만 거대하게 하려던 무지한 개발독재적 사고가 결국 아무도 오지 않는 송악지구로 전락시켜 버렸다”며 “사정이 이러하니 조급증에 사로잡힌 박 청장이 지금까지 국내자본 160억원도 증자하지 못하는 기업에 끌려 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송악지구 실패의 원인인 박 청장에게 책임을 물어 즉각 해임하고 송악지구를 지정해제해야 한다”며 “자금조달 능력도 없는 예비사업시행사의 놀음에 놀아나지 말고 주민들의 보상대책 수립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황해청 관계자는 “해당 기업과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며 “추후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인주지구는 사업자 공모를 마치고 과거 투자 문의를 밝혔던 기업을 대상으로 이달까지 심사를 진행한 후 최종 사업시행사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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