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개교를 넘어 예측불허 양상의 학생수 증가가 새학기 세종교육의 신(新) 자화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9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신설 11개교는 1년이라는 짧은 공사기간 등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 속 신입생을 맞이했다. 11개교는 1생활권에 아름유·초·중·고와 연양유·초, 가온유, 성남중 등 8개교와 2생활권 첫마을 인근에 미르유·초와 새롬중 등 3개교를 포함하고 있다.
전체 3000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새로운 거리와 학교로 쏟아지면서, 제대로 된 공사 마무리와 통학로 안전, 새집증후군은 늘 학부모들 사이에서 걱정거리로 자리 잡았다. 향후 한달여간 문제점 신속 대응 및 보완조치가 지속될 예정이지만, 세종교육에 내재한 학생수 및 신설 학교 폭발적 증가 현상과 이로 인한 새학기 학부모 우려 증후군은 당분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차질없는 개교라는 하나의 문턱을 넘은 세종교육은 이제 학생수 증가 기현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3일 기준 11개교 전체 입학 예상 학생수는 유치원 458명과 초등학교 1255명, 중학교 819명, 고교 150명 등 최대 2682명. 올해 말까지 아파트 추가 입주수요를 감안한 전체 정원 7520명 대비로는 40% 가까이 근접한 수치로 외형상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속을 깊이 들여다볼 경우, 벌써부터 몇몇 학교에서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학생수 추이를 기록했다. 미르초와 새롬중은 벌써부터 각각 2학급, 1학급을 늘려 개교했다. 신설 아파트 수요없이 고정된 첫마을 수요를 반영한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가열된 맹모삼천지교(?) 현상으로 분석하고, 지인을 활용해 올 겨울 주소지를 첫마을로 옮기는 편법 아닌 편법이 동원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자녀가 없는 세대가 신학기 시세 차익을 충분히 본 뒤, 자녀 세대에게 매각한 수요가 반영됐다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1생활권 연양초와 아름초 역시 현재 1학급 이상 초과 추이다. 이밖에 지난해 하반기 개교한 연세초(정원 600명)는 지난해 말 160명에서 올 신학기 381명으로 2달새 220명 증가라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90% 이상 정확도와 객관적인 분석법을 적용한 학생수 예측도 신학기만 되면 빗나가는 모습은 세종교육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신(新) 자화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9월 나래유·초와 양지유·초 등 4개교에 이어 내년 12개교 등 신설 학교 개교는 계속된다. 문제점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이례적인 학생수 증가 원인에 소위 위장전입이 자리잡을 소지는 크지 않다고 본다. 실제로 있다 하더라도 견제할 방법은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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