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학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이모(15)양도 결국 유명 강사가 가르치는 수학 전문 학원에 다니고 있다. 이양은 “학생 수준에 맞춰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명 '스타' 학원에 친구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학생 대부분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 과목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있어 과목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창의적 사고력 신장을 위한 기초학문인 수학이 교육 현장에서 '입시용' 과목으로 다뤄지면서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떨어뜨린 탓이다.
실제 교육부가 발표한 '201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를 분석한 결과, 대전 중학생 수학 과목 보통학력 비율은 지난해 70.9%에서 올해 68.6%로 줄었다. 또 기초학력 미달 학생 또한 수학은 2.7%에서 4.7%로 늘어났다. 그만큼 수학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이 적다는 얘기다.
고등학생들의 경우 학교 수학시험이 어렵게 출제되거나 정상보다 빠른 학교 수학진도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더욱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움이 더해져 수학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도 종종 눈에 띈다.
갑자기 높아진 난이도에 적응을 못 해 일명 '수포자'라고 부르는 수학 포기 학생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중학교까지는 어느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지만, 고등학교에 가면 하위권으로 뒤처진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학은 과목 특성상 한 번 놓치면 진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A고 김모(17)양은 “울며 겨자 먹기로 어찌어찌 중간축에는 끼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더 이상 따라갈 수 없을 정도가 됐다”며 “하지만 수학은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과목이라는 점에서 심리적 압박감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고교들은 고육지책으로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1학년 1학기 중 '중학교 과정 보충'까지 진행 할 정도다.
교육청 관계자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수학에 어려움을 타 과목에 비해 많이 호소해 수학학력 증진을 위해 정책적으로 반영했다”며 “수학 과목이 부족한 학생들이 언제든지 찾아와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수학과 학력신장프로젝트인 'Math Helping Center'를 운영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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