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지역 중고차매매상사 등에 따르면 3월 신학기를 맞은 대학생과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시기지만 시장거래는 미미한 수준이다.
예년의 경우 고유가 등으로 경차 위주로 많은 고객이 몰려 물량이 부족한 상황까지 발생했지만, 이런 특수도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업계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면서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고차 매매업자 한 관계자는 “올해는 어느 해보다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다”며 “특히 20~30대의 젊은 층들의 차량 문의와 구매가 줄면서 중고차 거래가 급격히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청년 실업이 증가하면서 사회 초년생은 물론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한 젊은 층들은 차량 구매를 꺼리고 있다.
적은 월급에 차량을 구매해 운행하기가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지역 한 중소기업에 입사한 김 모 씨는 “초임 연봉이 2000만원 수준에 불과해 차량을 구매해 운행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며“아직은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문제가 없어, 차량 구매는 향후에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중고차 거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의 신차 구매 대책과 캐피탈 사 할부 저금리지원 등이 중고차 거래를 줄어들게 한 것이 더 큰 원인 이라며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정부는 그동안 신차 구매 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고, 캐피털 사는 신차 할부 금리를 중고차와 차별화를 둬 많은 금리 혜택을 줘왔다.
실제 캐피털 사가 신차에 지원하는 금리와 중고차 지원 금리 차이는 많게는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지역 A중고차 매매업자 관계자는 “정부가 내수긴장 지원책과 캐피털 사들은 신차 구매 할부를 2% 저리 지원 등으로 신차 구매를 유도해 왔지만, 중고차에 대한 정부 지원을 그동안 단 한건도 없어고, 캐피털사 들은 서민들이 이용하는 중고차 지원 금리를 15~20% 등으로 높게 책정해 부담을 안겼다”며 “많은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등이 신차와 지원과 같은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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