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출신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과 지방의원들이 5일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회동을 가진 뒤 논의한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자유선진당 출신 새누리당 소속의 대전지역 구청장과 지방의원들이 5일 합당정신에 기반한 공천 배려를 촉구했다. 자칫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소외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향후 정국변화에 따른 이탈 및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현택ㆍ박용갑 청장과 선진당 출신 새누리당 지방의원 16명은 이날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6ㆍ4지방선거에서 선진당 출신 현역 의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공천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대전시당과 중앙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합당정신을 지켜, 선진당 출신 현역 의원들이 당내에서 제대로 정치적 대우를 받는 환경이 새누리당에서의 입지이지 않겠느냐”고 전제한 뒤 “지역 정당이 있던 특수성을 감안해 중앙당이 대전지역만큼은 현역을 중심으로 배려하고, 당헌당규에 의거한 경선 룰보다는 일반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실질적 당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선택ㆍ공천하는 방안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조만간 다시 만나 성명서를 작성하는 방식이나, 당협위원장 및 선진당 대표였던 이인제ㆍ성완종 의원들을 초청하는 등 우리의 얘기를 대변할 수 있는 분들로 하여금, 당에 의견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선진당 출신 새누리당 인사들은 지난 1월 19일 대전서 이인제 의원을 만나 새누리당내에서의 소외와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이같은 선진당 출신들의 회동은 지역 정치권에서 공공연하게 제기되는 선진당 출신들과 관련된'공천 탈락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더구나 새누리당은 선진당과 지난 2012년 대선 과정에서 합당했지만, 당내 화학적 결합 여부는 항상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나름 지역에 지지층과 인지도를 지닌 선진당 출신들이 당내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당적을 옮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한현택ㆍ박용갑 두 구청장은 각각 당협위원장인 이장우 의원과 이은권 전 중구청장과의 관계가 불편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타 당으로의 이적을 통해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에 박 청장은 새누리당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반반인 상황”이라며 “갑작스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 신당을 만든다고 하는 것처럼 정치는 생물인 만큼,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이장우 대전시당위원장은 “새누리당에는 과거의 분파적인 생각을 가진 분도 없고, 오로지 새누리당만 있다”며 “공정한 경선과 심사룰에 의해 정할 뿐 어디 출신인지는 중요하지않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자신들을) 대우해달라는 건데 선거에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당은 시민 의지에 부합하는 후보인가 비전과 현직에 대한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선진당 출신들의 집단탈당설에 대해서는 “집단 탈당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정신이 부합하지 않으면 조기에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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