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AI 정부 탓" 되레 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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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AI 정부 탓" 되레 큰소리

지자체 예산부족·통제 어려움 주장…주민 “발생후에도 방역 소홀” 비난

  • 승인 2014-03-05 17:43
  • 신문게재 2014-03-06 2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긴장감을 늦춘 사이 한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홍성군이 중앙정부 탓을 하고있다. 중앙정부차원에서 방역과 통제를 책임져야 한다며 군 차원의 방역은 불가능 하다고 주장하는 것. 5일 홍성군 관계자는 “자치단체에서는 예산이 부족하고 지역간 일괄 통제도 어렵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AI 방역과 통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에서 종계닭을 들여온 홍성군 서부면 판교리 종계농장에서 지난 4일 고병원성 AI가 최종확정됨에 따라 4만여마리에 달하는 닭을 살처분하게 되자 용역원 40명과 함께 공무원 20명이 투입됐다.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는 등 극도의 피로를 느끼는 공무원들 사이에서 투정섞인 불만이 터져나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1년 구제역파동때 특히 고생한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라는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전국최대축산단지답게 방역이나 살처분에 일사분란하고 능숙할 것 같지만 특별한 왕도는 없다. 실제 홍성군은 말로만 주의를 당부하고 방역에는 소홀했다. 서부 농가에 AI가 확정된날 홍성의 한 가금류 사육농가 주변이나 진입도로엔 방역초소나 소독시스템은 없고 농장 입구에 출입제한이라는 표지판만 덩그러니 있었다.

도와 군에 따르면 홍성은 223농가가 285만 수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전국최대규모의 축산단지지만 가금류 사육은 도내 8~11위 정도 규모다.

상대적으로 소와 돼지사육 농가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인지 가금류 방역에 대해서는 구제역때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홍성군은 AI가 발생한 뒤에도 대규모 행사를 강행하면서 방역체계는 소홀히 하는 등 서툰 모습을 보였다는 농가의 설명이다. 실제 AI가 발생한 뒤에도 홍성군은 새조개 축제, 씨름대회 등의 행사를 방역설비 없이 진행하다 주민의 지적이 있자 나중에서야 소독매트 정도만 구비하는 행정력을 보였다. 급기야 한 농가에서 AI가 확정되고 살처분하게 되자 중앙정부에서 방역통제에 나서야 된다는 얘기까지 나온 것이다.

군과 중앙정부 사이에 끼인 도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AI발생 초기부터 방역초소 설치를 수 차례 말했지만 '예산 먼저' 라는 식의 태도였으며, 방역에 대한 권한은 시장ㆍ군수가 갖고 있는데도 감염이 되니 이제와 중앙정부차원을 거론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AI확산을 막는 것이 우선이지 예산먼저 따지니 방역이 되겠느냐”며 “AI를 막고자 하는 의지나 행동은 없이 감염이 되고나서 투정부리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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