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삶의 현장 무대로 '생활신학' 적극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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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삶의 현장 무대로 '생활신학' 적극 추구”

신학에 다양한 학문 접목…인간교육 통합적 접근 지역 사회와 연결위한 '현장중심' 교육 실천 박차

  • 승인 2014-03-05 14:07
  • 신문게재 2014-03-06 10면
  •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박수영 기자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박수영 기자
●총장에게 듣는다 - 전용란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

▲ 전용란 총장은 다변화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지닌 지도자를 교육시켜 다변화하는 삶의 현장에 내보내는 일이 학교의 주요한 목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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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사진=이성희 기자
▲ 전용란 총장은 다변화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지닌 지도자를 교육시켜 다변화하는 삶의 현장에 내보내는 일이 학교의 주요한 목적이라고 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는 대전 중구 용두동 대성고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대학원 과정만을 운용하는 대학인 만큼 일반 학생·학부모들에게는 낯설지만 신학대학 쪽에선 꽤나 유명하다. 이 학교의 개교를 준비하고 지금껏 대학 운영의 핵심 역할을 해 온 전용란 총장은 외유내강의 성품을 지닌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이 대학을 '강소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오너 가족인 전 총장이 지난 4일 제 5대 총장에 취임했다.

전 총장은 학교법인 대성학원의 둘째 며느리다. 지난 4일 대학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복음신학대학원대를 신학의 정체성 확립뿐 아니라 나눔과 봉사에 앞장서는 대학이라고 설명했다. 전 총장은 화합과 사랑이 넘치는 학교가 되도록 힘쓸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기본에 충실한 공동체 만들기에 나설 방침이다.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목회자와 교회 리더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역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교육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신학'이라는 말도 그렇고 '대학원대학교'라는 명칭도 그렇다. 신학이라는 명칭은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목회자로 훈련시키는 교육으로 이해할 수 있고, 대학원대학교는 석사와 박사과정을 위한 전문대학원의 명칭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일에만 머물지 않고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의 다양한 삶의 현장을 신학의 무대로 삼는 '생활신학'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학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점에서 복음신학대학원대학교는 신학을 중심으로 시작해서 인간의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접목해 인간 교육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을 실천하고 있는 학교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본교는 신앙과 교육을 두 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째, 신학의 전문화, 현장화, 대중화를 위한 허브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위해 목회현장연구소를 지역교회들과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다.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함께 연구에 동참해 21세기에 적합한 목회의 모델을 제시하고 목회자들의 능력함양을 위한 영성훈련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려고 한다.

둘째, 기독교가 할 수 있는 일은 가치와 의미를 갖고 교육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대전시의 청소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안학교를 통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제일 중요한 역점 사업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교육기관과 상담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다. 현재 교육청으로부터 위탁받은 대안학교인 '두런두런 대안학교'를 확대시키는 사업과 함께, 범위를 넓혀서 원적 학생 뿐 아니라 탈 학교된 학생들을 교육할 '도시형 대안학교'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신학자이자 교육자로 평소 교육철학은.

▲교육철학은 인간 개개인은 각각의 존재 자체의 고유한 가치와 자신만의 특성을 갖고 태어난다고 믿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러한 관점은 하나님의 모습과 성품을 따라 사람이 창조되었다고 믿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사람 본질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갖고 교육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척박한 환경과 최악의 상황에도 인간의 본성 속에 심겨진 존귀한 가치를 찾아내고 그것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 교육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잠자고 있는 것들을 일깨우며 끌어내서 자기답게 살도록 해주는 것이다. 기독교적 가치는 이러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중심적 역할을 제공해주며 인간이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힘을 형성시킨다.

내면에 건강한 자신의 모습을 세울 때 주체적인 삶을 살아낼 수 있고 어떠한 환경에도 휘둘리지 않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낼 힘이 있는 인간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을 세우는 교육을 위한 교육자와 지도자를 훈련하고, 교과과정을 만들고 교육환경을 만드는 부단한 노력을 하고 싶다.

-오순절신학총서 시리즈에 대해 설명해달라.

▲'오순절신학총서 시리즈'는 그동안 교리 중심의 신학 연구에서 탈피하여 영성적 신앙경험을 신학화하기 위한 노력의 총체라 할 수 있다. 즉, 신학이 사변이나 관념으로 머물지 않고 신앙 경험과 삶을 담을 수 있는 신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교수들이 자신들의 전공 분야에서 매년 연구 논문을 게재해 책으로 출판해 낸 것이다.

오순절신학은 성령의 사역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인데 그동안 기독론 중심으로 진행돼온 신학적 담론이 성령론 중심으로 연구됨으로써 현재 당면한 신학적 연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성령중심의 신학은 21세기 신앙을 담아낼 수 있으며 실제 목회현장에서 마주하는 사역적 다양성에 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회사역에서 경험되는 신앙경험과 성령사역들이 신학연구의 중심 주제가 되어 체계적인 이론으로 세워나가는 것이 본 시리즈물의 목적이다.

-공교육의 한계로 인해 학교교육에서 밀려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점에서 대안교육 실태와 필요성에 대해 말해달라.

▲대전은 한해 2000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이 공교육에서 떠나는 청소년들의 학습권을 되돌려주고 이들을 건강하게 교육하기 위해서도 대안교육의 필요성은 시급하다. 현재 대전지역에는 가정형 위탁 대안학교와 몇 개의 위탁형 대안학교, 소수의 영세한 대안학교가 전부다. 청소년들이 거리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이들을 담아낼 수 있는 교육의 장이 여러 곳에서 생겨나야 한다.

획일화된 교육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양한 교육의 필요를 느끼는 창의적인 학생을 위한 체계화된 학습공간으로서의 대안학교를 고려해야하고, 가정의 문제나 부모와의 갈등, 또는 왕따나 폭력 등으로 인해 심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돌봄과 치유가 있는 대안학교가 필요하다. 또 학교교육에 부적응이 된 이유를 파악해 창의적 교육이 필요한 학생과 돌봄과 치유가 필요한 학생을 분류하고 각각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학교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대규모 공립 대안학교보다는 소규모 도시형 대안학교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구성원과 지역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변화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지닌 지도자를 교육하여 다변화하는 삶의 현장에 내보내는 일이 학교의 주요한 목적이다. 학교의 구성원들은 기독교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목회자로부터 대안학교, 상담소, 복지관, 네일숍, 미용실에 이르기까지 서로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더 이상 갇힌 신학이 아닌 삶의 현장을 신학 무대로 삼는 '생활신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을 쏟을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기꺼이 지역의 광장역할을 하기 원하는 학교라는 소통공간에서 모이고 말하고 놀이하는 곳에 참여함으로 이 지역의 문화를 형성하고 서로 관심을 갖고 돕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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