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올해 도내 AI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말부터 현재까지 부여, 천안, 청양, 논산, 홍성 등 도내 5개 시ㆍ군에서 모두 11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고 시점으로 봤을 때 이중 7건은 실질적인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일요일 사이 AI가 발생했고, 나머지는 화요일에 1건, 목요일에 3건이 발생했다. 이는 도내에서 발생한 AI의 63.6%가 주말과 휴일에 발생한 셈이다. 실제로 충남에서 AI가 처음으로 발생했던 부여군 홍산면 북촌리 엄 모씨의 종계장(1만5000마리)의 경우 금요일인 1월 24일에 의심신고가 들어왔으며, 천안시 직산읍 판정리 이 모씨의 종오리 농장(8000마리)도 일요일인 1월 26일에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또 청양군 운곡면 위라리 박 모씨의 산란계 농장(3만2000마리)에서도 금요일인 2월 14일 AI가 발생했고,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 이 모씨의 종오리 농장(1만4000마리)도 일요일인 2월 16일 발생했다. 가장 최근 발생한 홍성군 서부면 판교리 이 모씨의 종계장(4만마리) 역시 일요일인 지난 2일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이처럼, AI가 평일보다는 주말에 발생하다 보니 담당 공무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도 한 직원은 “이상하게 평일에는 힘을 못 쓰고 잠잠하던 AI가 주말만 되면 다시 살아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때문에 몇 주째 쉬지 못해 애로점이 많다”고 털어놨다.
도는 이런 상황을 의아해하면서도 방역이 느슨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AI 발생 양상도 변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발생 초기에는 철새도래지 인근인 철새 등에 의한 전파로 AI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금강호 인근의 부여와 천안 직산ㆍ풍세, 논산 연무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AI 발병 원인이 가금류 입식을 통한 역학적 유입으로 바뀌고 있다. 도는 최근 AI가 발생한 청양 청남면과 홍성 서부면의 경우 부화장 및 육성장에서 가축 입식이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내 역학적 AI 발생 증가에 따른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열고 발생지역에서의 입식자제 등 강력한 농가지도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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