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첨단 연구시설인 축산과학원에서 AI가 발생하자 가금류 농가들은 살처분 보상금 삭감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4일 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천안 성환읍 소재 축산과학원에서 사육중인 오리 폐사체를 정밀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축산과학원의 AI 발병원인을 조사한 결과 축산과학원 내 4개 저수지에 하루 20~30차례 철새가 찾아왔으며, 분변 처리를 위해 자체 보유 차량을 이용해 축사를 출입했고, 축사에 깔짚을 새로 넣은 적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염경로를 추적 중이다. 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에서는 닭 1만1000마리와 토종오리 4500마리를 사육중이었으나, 이번 AI 발병으로 모두 살처분키로 했다.
국가시설인 축산과학원까지 AI에 뚫리면서 정부가 추진키로 한 살처분 보상금 삭감 명분도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계단체 관계자는 “첨단시설을 갖춘 국가 연구기관에서도 AI 발병을 막지 못했는데, 개발농가에 AI 발병 책임을 물어 보상금을 삭감하는 정책을 어떤 농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며 반문을 제기했다. 지난 2일 의심신고된 홍성 서부면 판교리 이 모씨의 종계장도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따라서 도는 이날 오전부터 이 농가에서 사육하는 종계 4만 마리에 대해 살처분 매몰작업을 완료했다.
500m 이내에는 가금류 농가가 없으며, 3㎞ 이내 3개 농가 19만6000마리, 10㎞ 이내 35개 농가 98만1000마리의 가금류가 사육 중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의심신고 됐던 청양 청남면 왕진리 조 모씨의 육용오리 농장의 폐사체 정밀검사에서도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도는 해당농가의 오리 2만마리와 반경 500m 이내 3개 농가 7만1000마리의 가금류에 대해 살처분을 진행 중이다. 이 농가의 3㎞ 이내에는 2개 농가에서 12만1000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다.
내포=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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