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추진]야권 지지층 결합… 충청 민주당 최대 수혜

  • 정치/행정
  • 6·4 지방선거

[통합신당 추진]야권 지지층 결합… 충청 민주당 최대 수혜

새누리 충청권 전략공천 대폭 수정 불가피 새정치, 민주당 탈당출신들 출마 어려울 듯

  • 승인 2014-03-03 18:09
  • 신문게재 2014-03-04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민주-새정치 통합신당 추진… 광역단체장 이해득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 6ㆍ4 지방선거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군에 미치는 이해득실이 어떨지 주목을 끌고 있다.

우선 선거구도가 '보수 대 진보'라는 양자 대결의 형태로 재편, 여야 모두 선거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상황에 놓였다. 충청권의 경우, 당초에는 지난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선진당 간 합당으로 보수 진영 결집의 영향에 새누리당 측에서는 낙관적인 승리가 예견됐었다. 그러나 야권이 통합 신당이라는 형태로 야권도 결집하는 형국인 만큼 박빙의 승부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번 야권 통합이 새누리당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대부분 단수후보로 진행돼온 민주당 후보군들에게는 야권분열의 우려를 털어낼수 있게돼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일정기간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며 '필승카드'를 내세울지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고 민주당 후보군들은 새정치연합 후보군들과의 공천경쟁이 어떤식으로 이뤄질지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새누리당 후보 공천에 또 다른 변수=당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양측의 광역단체장 후보 출마는 새누리당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민주당이 충남ㆍ충북지사 등 현역 광역단체장을 보유한 만큼, 새정치연합에서 야권 성향의 후보가 나올 경우, 새누리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적은 지지율이더라도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권이 사실실 단일후보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누리당 후보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충청권 광역단체장에 대한 공천전략에 일정부분 수정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전의 경우 전략공천설과 후보경선 가능성이 혼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야권 통합추진에 대한 반작용으로 향후 여론추이에 따라 전략적으로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런가운데 노병찬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4일 입장표명 후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공천경쟁은 더욱 오리무중에 빠지며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민주당 충청권 후보 최대 수혜자 부상=민주당 입장에서 통합 신당의 창당은 광역단체장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돼 충청권이 이번 통합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충남ㆍ충북지사 선거에서는 야권 성향의 후보들이 나타나 지지층 중복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되는 사태가 미연에 방지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정치연합측 출마 후보들과의 경선에서도 크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한몫하고 있다.

또한 대전의 권선택 전의원, 세종시의 이춘희 전 차관, 충남의 안희정 지사, 충북 이시종 지사 등 충청권 민주당 후보군은 그동안 별다른 경쟁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새정치 후보군들과의 경쟁이 선거 마케팅 측면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

이와관련 충남에서 새정치연합 측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류근찬 전 의원은 민주당 안희정 지사의 재선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류 전 의원은 지난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출마선언은 안했지만 나름대로 도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해왔다”면서도 “안 지사가 당적을 옮겨 통합 신당에서 뛰게 된다면 고춧가루를 뿌리기보다는 야권 승리를 지원해야하는 입장인 만큼, 제 출마를 접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광역단체장 후보군 혼돈=새정치연합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 출마를 저울질하는 후보들은 통합 신당 선언에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전통적인 지지기반을 갖췄거나 현역 단체장인 민주당 소속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상대로 우위를 차지할 만한 조건이 없기 때문. 또 민주당에서 탈당, 새정치연합에서의 광역단체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경우, 통합 신당 후보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 출신들에게 조직적인 '비토'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사실상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후보 진영들은 저마다 출마 여부를 재차 고심하고 있다. 더구나 통합 신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는 선거전에서의 승리가 더욱 어려워, 후보 진영들의 패닉 상태는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대전시당 창당 준비위원회 발기인 대회에서 윤여준 의장이 민주당과는 함께 가기 어려울 것이라 말했는데, 며칠만에 완전히 뒤집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우리 측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될 지 아직까지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