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대덕구청장의 고소·고발로 염홍철 시장과 김인홍 정무부시장이 피고소·피고발인 자격을 받고 있는데다 노병찬 행정부시장이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어서 분위기가 요동치고 있다.
3일 오전부터 시청 직원들은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노 부시장의 6·4 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 출마에 따른 공직 사퇴 소식이 급격하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시청에서는 지난 주말 노 부시장의 선거 출마가 정치권에서 최종 결정돼 3일 늦은 오후를 기점으로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예상 밖으로 정보가 빨리 흘러나간 것이다.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판세 분석 등 정보를 교환하며 분위기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노 부시장은 4일 오후 2시 출마 선언에 따른 공직사퇴 등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시청 내부는 정 청장의 고소·고발건이 별건이지만 염 시장과 김 부시장이 포함돼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정 청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성명을 발표하면서 염 시장과 김 부시장을 겨냥해 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염 시장은 “조사를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힐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세간에 떠도는 근거없는 소문에 대해 일축하고 있다. 김 부시장 역시 “명예훼손할 정도로 특정 개인을 모욕한 적이 없다”며 당당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 부시장의 시장 선거 출마에 맞춰 김 부시장과 시청 고위직 인사의 선거 캠프 합류도 전망되고 있다.
노 부시장은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장고의 시간을 거쳤지만 정작 캠프 구성 등은 서둘러야 하기 상황이고, 이에 따른 김 부시장과 고위직 인사의 차출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출마를 선언한 염 시장 주변의 정부와 행정부시장, 일부 측근 인사의 공석이 불가피하다. 시청 내부에서도 여러 주변 사안으로 인해 어수선하지만 선거 직전까지 술렁이는 분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청의 한 관계자는 “술렁이는 분위기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며 “공무원 입장에서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고위층 인사들은 승진 등을 감안해 줄타기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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