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사들 '집단휴진 속앓이'

  • 사회/교육
  • 환경/교통

지역 의사들 '집단휴진 속앓이'

병원 대형화로 동참땐 경제적 타격 심각… 정부 강경입장도 부담

  • 승인 2014-03-03 18:08
  • 신문게재 2014-03-04 5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오는 10일 전국 의사들이 집단휴진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실질적으로 휴업 동참을 놓고 의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문제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문제해결을 파업으로 해결하는 방법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의사회를 비롯한 대한의사회는 전국 시도 등록 의사 가운데 69%가 투표에 동참했으며, 이 가운데 76.69%가 파업에 찬성해 10일 전국 의사들이 집단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10일 하루 휴진한 이후 24일부터 1주일동안 휴진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역 의사들은 휴업 동참을 두고 속앓이 중이다. 그도 그럴것이 15년전 의약분업 당시에는 동네의원들이 의사1명과 간호사 2~3명을 두고 하는 소규모 진료가 대부분이었지만, 의원들의 대형화로 문을 닫을 경우 경제적 타격이 심각하기 때문다.

실제 둔산의 A 병원의 경우 직원이 140명에 이르고 있고, 의사들만 11명이 진료를 보고 있다. 이 병원은 하루 문을 닫을 경우 매출액이 7000만~8000만원 손실이 예상되고 있어 예고된 집단 휴진을 놓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병원 관계자는 “의료계의 문제점을 바로잡는다는데는 동참하지만, 현실적으로 병원 문을 닫을 경우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있다”며 “원장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140여명 직원들의 의사도 반영해야 할 것 같다. 병원이 문을 닫을 수도 있을만큼 심각한 타격이 있는 파업을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의 강경한 입장도 한몫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사협회의 집단휴진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었다. 또 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을 강행할 경우 어떤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그간 협의결과는 의료계내에서 거부된 것으로 간주해 무효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의사회 황인방 회장은 “이사회에 안건으로 제시해 지역 의사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며 “대한의사회의 방침에 따라가겠다는 원칙은 내놨지만, 정말로 문을 닫을 회원들은 얼마나 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