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90일전 의정홍보물 발간·배포, 기초의원은 되고 단체장은 안되고…

  • 정치/행정
  • 6·4 지방선거

선거 90일전 의정홍보물 발간·배포, 기초의원은 되고 단체장은 안되고…

선거법 기준 상대적 관대… 현직 프리미엄 최대한 활용 “성과 치중” 부정적 시선도

  • 승인 2014-03-03 18:08
  • 신문게재 2014-03-04 4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지난주 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우편함에는 한 기초자치의원의 의정활동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물이 각각 꽂혀 있었다.

매니페스토 공약이행을 비롯해 의정활동, 청렴도 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알리는 등 관련 홍보물 표지가 선거기간 중 후보자의 홍보 포스터 수준으로 꾸며졌다. 한 지역민은 “아직 선거기간도 아닌데 이런게 가능하냐”며 “구의원들이 역시 이렇게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하는 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6·4 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행정 성과 홍보에 제한이 많은 자치단체장과 달리, 기초자치의원들은 의정활동을 알리는 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대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일 180일전부터 선거일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사업계획, 추진실적, 그밖의 지방자치단체의 활동사항을 알리기 위한 홍보물을 분기별로 1종 1회를 초과해 발행, 배부, 또는 방송해서는 안된다.

이는 자치단체장의 향후 재선 등 추후 선거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기초자치의원에 대한 선거법의 잣대는 보다 관대하다. 선거전 90일 이전까지는 의정활동 보고서를 비롯해 책자 등을 배부하는 것이 전혀 불법이 아니다.

선거법에 따라 오는 6일(선거일전 90일) 이전까지는 성과 홍보 책자를 배부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일부 기초자치의원들의 마음도 급하다.

기초자치의회 한 관계자는 “합법적인 수준 내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홍보물 역시 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모든 의원이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일부 지역민들은 “기초자치의원들의 성과 홍보 역시 현직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 의정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보다는 성과를 우선적으로 내놓아 실망스럽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대전선관위 관계자는 “1명을 대표로 하는 자치단체와는 달리 의회는 의결기관이다보니 해당 기초자치의원에 대한 개별적인 성과 홍보가 다소 자유롭다”며 “기초자치의원 역시 선거일 90일 이내에는 관련 책자 등을 배부해서는 안되며 인터넷이나 전자우편, 문자메시지 등으로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