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현락 대전경찰청장 |
대전은 계획도시답게 하천과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고,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참 따뜻하고 정감 있는 도시다. 경찰관으로서 필자에게 대전의 안전과 시민의 행복을 더 굳건히 지켜드려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더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안전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중 가장 필요한 부분이 법(法)질서 바로잡기와 협치(協治·협력치안)다.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우(Maslow)는 인간의 욕구단계를 설명하면서 생리적 욕구 다음으로 안전에 대한 욕구를 가장 기본적인 욕구로 설명하고 있어 중요성을 잘 뒷받침해 주고 있다. 경찰은 이미 지난해부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등 이른바 4대 사회악 근절을 강도 높게 추진해 왔다. 올해는 국민안전과 법질서 확립을 위한 가시적 성과 도출을 위해눈높이 치안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체감안전도와 사회 전반의 법질서 수준을 한층 높여 갈 방침이다.
대전경찰은 이미 지난 1월 '대전을 안전하게, 시민은 행복하게'라는 비전과'신뢰받는 대전경찰'구현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치안 수요자인 시민이 원하는 요구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시민이 공감하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시민만족·공감치안'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맞춤형 치안활동을 전개해 가고 있다.
우선, 교통 분야와 생활 주변에서 비정상적 관행으로 만연된 무질서 등 법질서 바로잡기에 역점을 둔 안전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6일 지방청, 경찰서 교통·생활질서 분야 경찰관과 기동대 등 70여명으로 구성된'무질서 바로잡기팀'이 전국 최초로 발대식을 갖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경찰의 단속활동에 부정적 시각으로 의구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올바른 법집행에 대한 폄훼는 없었으면 한다.
교통 무질서로 인한 혼잡비용은 한해 27조원, 손실비용은 13조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있고, 대전에서만 한해 교통사고로 100여명 넘게 목숨을 잃고 있으며 시민들이 가장 개선을 요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불법 전단지나 현수막들로 인해 위험지대로 전락한 거리에 대해서는 범죄불안 등 환경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이러한 경찰의 법질서 바로잡기 노력이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한 협치(協治)에 있다. 시민·유관기관·단체 등 모든 지역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협력치안 강화를 통해 보다 견고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전경찰은 사건 지향적 활동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문제 지향적 활동(Problem Oriented Policing)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찾아가는 치안설명회, 유관기관 간담회 등을 통해 치안정책 수립시 시민, 관련 기관·단체의 요구와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또한, 치안분야별 문제탐색(Scanning)과 분석(Analysis), 대응(Response)과 평가(Assessment) 프로세스를 강화해 보다 고도화된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내부 업무처리 절차도 개선해 가고 있다. 나아가 소통과 협력, 개방과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정부3.0 기조를 치안영역에 접목(치안3.0)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각종 범죄와 사회전반에 고착된 비정상 관행들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성공은 중간에 그만두지 않는데 있다는 공재불사(功在舍)의 마음가짐으로 법과 질서가 바로 선'안전한 대전, 시민이 행복한 대전'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끝으로, 대전경찰의 노력과 활동에 대해 지역민들의 성원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높여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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