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안철수 신당의 가세로 3자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6·4 지방선거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 통합으로 2자 구도로 급선회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양측의 인원이 5대 5로 구성된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정강정책 등 신당 토대를 마련한 뒤 지방선거 전까지 창당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새정치를 위한 신당을 바탕으로 2017년 정권 교체 실현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 약속 이행과 정치개혁 추진 ▲대선 불법 선거 개입 진상 규명 ▲경제 민주화와 복지 국가 실현 노선 견지 ▲한반도 평화 구축과 통일 지향을 합의 선언했다.
이처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으로 인해 여권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던 6·4 지방선거 구도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인물 경쟁력 부족을 경쟁과 중진 차출론으로 해소하면서 높은 정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유리한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에서도 새누리당은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의 경선 경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고, 경기도에서도 여론조사상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남경필 의원이 점차 출마 쪽으로 입장이 기울면서 인물난도 해소된 상태였다.
그러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공동 신당 선언으로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지방선거는 다시 치열한 여야 양자 구도로 접어들게 됐다.
여당과 야당 후보 간 접전이 예상되는 일부 전략 지역에서 야당 표 분산을 기대했던 새누리당의 전략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경우 야권의 통합신당 효과가 표심을 강하게 자극해 야당 후보에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당창당이라는 강력한 야권이 탄생하면서 향후 정치구도에서도 여권은 쉽지 않은 경쟁 세력과 맞닥뜨리게 됐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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