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은 정당 공천을 하지 않지만 보수 후보들은 지역마다 3~6명이 난립 양상이다. 반면 진보 진영의 경우, 전교조 출신과 재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사실상 단일 후보를 내정해 놓은 상태다. 대전만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과 최한성 대덕대 교수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상태고, 세종은 최교진 세종교육희망포럼대표, 충남은 김지철 충남도 교육의원이 단일후보로 진보 교육정책을 내걸고 선거전을 펴고 있다.
3곳 모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으로 나뉜 상황에서 단일 진보 후보의 상징성과 대표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2일 오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 소식이 전해지자 보수 진영은 적잖은 위기감을 보이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전의 한 보수 성격의 A 후보는 아직 여론의 흐름을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반 새누리당 정서가 확산될 경우, 보수 후보들에게까지 역풍이 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실제 보수쪽 후보 대부분은 새누리당과 같은 색깔인 빨간 점퍼를 입고 다니며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전에선 김덕주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과 김동건 대전시 교육의원을 중심으로 한 보수 후보들 사이에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잠룡으로 분류돼온 최진동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도 이번주중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종은 세종 출신 출마자가 없다. 4명 모두 비(非) 세종 출신이 자웅을 겨룬다. 이 가운데 오광록 전 대전교육감, 홍순승 전 세종교육청 교육국장, 최태호 중부대 교수 등 3명이 보수쪽이고 최교진 대표만이 진보다. 이렇다 보니 제 3지대 창당 후폭풍이 크게 일 것으로 보인다.
보수 쪽 후보의 개별 지지도가 30%가 넘지 않을 경우, 진보 후보에 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로든 보수 후보의 단일화 여론이 수면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충남에선 단일화 기구에 힘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야권지형이 바뀌면서 교육감 후보들의 이합집산 움직임이 공주교대ㆍ공주사대ㆍ충남대 총동문회등을 중심으로 크게 확산될 전망에서다. 올바른충남교육감만들기추진위측은 정치지형이 요동침에 따라 단일화 절차 등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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