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지자체 장이 초미세먼지에 대한 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하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 중이어서 대기측정소 확충과 기술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 지역에서 초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곳은 국립환경과학원의 중구 문화동 중부권 대기오염집중측정소와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의 노은동ㆍ월평동 측정소 등 3곳뿐이다.
하지만, 제대로 가동되는 곳은 없다.
중부권 대기오염집중측정소는 작동 오류로 지난주부터 초미세먼지를 안내하지 못하고 있고, 노은과 월평 측정소 역시 측정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대기 중 초미세먼지에 대한 시민 정보는 하나도 없는 상태다.
초미세먼지가 아니라 미세먼지의 경우 대전에서 11곳, 충남에서 7곳에서 측정할 수 있지만, 초미세먼지(PM2.5)는 대기 중 분진 가운데 직경 2.5마이크로미터(㎛)보다 입자가 작아 측정이 불가능하다.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직접 도달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미세먼지 측정소 8곳을 운영 중인 부산시가 올해 말까지 4곳을 더 조성하고, 경기도가 15곳에서 초미세먼지 측정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대전발전연구원 정환도 박사는 “대기 중을 자유롭게 옮겨다니는 초미세먼지를 지자체가 측정해 예경보를 발령해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서해를 넘어온 미세먼지가 영향을 미치는 순서대로 측정 후 후방지역 예ㆍ경보가 이뤄지는 예측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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